국순당이 부진탈피를 위해 궁여지책으로 백세주병 리뉴얼이란 카드를 선택했다.
국순당은 올 상반기중 기존의 코팅된 반투명 백세주 병을 투명한 백세주 병으로 교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지를 바꿔 부진을 만회하고 비용도 절감하겠다는 계산이다. 현재 사용중인 백세주 코팅병의 비용은 병당 220원이다. 그러나 새로 사용할 투명병은 180원으로 다소 저렴하다. 따라서 병을 교체할 경우 지난해 백세주 판매량 기준으로 27억원이 절감된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국순당이 굳이 병 교체에 나서게 된 것은 매출의 98%를 차지하는 백세주의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데다 후속타로 내놓은 신제품마저 기대이하의 성적에 그치는 등 성장성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 특히 배상면주가 등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시장상황이 어려워진 것도 이번 리뉴얼을 재촉하는 촉매제가 됐다.
국순당은 그동안 회사의 성장 동력인 백세주에 사활을 걸어왔다. 그러나 지난 2003년 1310억원에 달했던 백세주 매출은 지난해 1100억원(국순당 전체 매출 1103억원)으로 급감해 비상대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문제는 10여년간 고성장세를 이어온 백세주가 지난 2003년을 기점으로 하향세로 접어든 이후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지난해 11월엔 백세주 함유성분에 항암 및 위를 보호하는 효능이 있다고 발표했지만 잠시 주춤한 뒤 성장곡선은 다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그러나 병 교체소식을 들은 소비자들은 떨떠름한 표정이다. 평소에 백세주를 자주 마신다는 A씨(36·서울 사당동)는 “그동안 ‘백세주’하면 코팅된 병이 떠오를 정도로 소비자들은 코팅된 백세주병에 익숙해져 있다”며 “갑자기 병을 투명하게 만들 경우 오히려 소비자들의 거부 반응을 부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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