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과 보험업계간에 보험 명칭 사용을 놓고 법정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농협이 올해도 농협생명과 농협화재 명칭을 활용한 TV광고를 선보이기로 해 보험사의 신경이 곤두서게 됐다.
농협 관계자는 8일 “공제 TV광고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영하기 위해 지난 7일 TV광고안 설명회를 가졌다”면서 “이제 콘티 초안 작성 단계이나 2003년부터 써온 ‘농협생명·농협화재’를 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송이 지금도 진행중이고 결정된 것도 아닌데 이런 명칭을 피할 이유가 없다”면서 “그동안 신문, TV광고를 통해 ‘든든한 보험, 안전한 보험, 농협생명·농협화재’로 명기해 왔다”고 덧붙였다.
생보업계는 2003년 9월 법원에 농협공제의 농협생명 등 보험 명칭 사용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며 지난해 3월부터 본안소송을 진행중이다. 1심 재판은 올 2월 중순 이후 실시된 법원 인사에 따라 새 재판부가 꾸려진 후 지난 7일 다시 열렸으나 변론만 이뤄졌다. 1심 판결은 5월에 내릴 예정인 데다 항소가 이뤄지면 또 지연될 전망이다. 앞서 2월4일 법원은 농협측에 ‘생명’ ‘보험’ 등의 명칭을 단독으로 쓰지 말도록 조정안을 냈으나 농협이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계 보험사도 국내 생보업계와 같은 목소리를 내며 ‘측면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농협 공제의 시장 파급력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광고에는 새 홍보모델로 기용된 인기배우 김정은이 신용이미지 TV광고와 함께 출연한다. 신용이미지 광고는 1일 케이블 방송부터 방영되고 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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