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1·4분기 어닝시즌이 개막됐다. 특히 이번주에는 LG필립스LCD(11일)를 시작으로 포스코(12일), 삼성전자(15일) 등의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어 결과에 따라 향후 증시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번 실적발표를 계기로 재상승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주의 실적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방향타=전문가들은 IT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이들 IT기업의 1·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전반적인 IT경기의 부진과 국제유가 상승, 환율 하락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것.
그러나 2조3000억원 수준이었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최근 상향 조짐을 보이고 있고 LG필립스LCD가 1·4분기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투자자들이 1·4분기 실적보다 향후 호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면 주가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실적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삼성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지난해 4·4분기를 저점으로 하강국면을 마무리했다”며 “향후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고 업황 턴어라운드 초기에 주가의 상승모멘텀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IT주에 대해 ‘비중확대’의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봉원길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의 실적이 상반기에 바닥을 확인한 뒤 3·4분기부터 급속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도 1·4분기 실적보다는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돌아올까=실적발표 결과에 따라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달 외국인들은 2조원을 웃도는 대규모 순매도를 보였으나 이달 들어서는 240억원가량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매도세로 일관해오던 IT주에 대해 일부 종목이지만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17인치 제품을 중심으로 액정표시장치(LCD)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1064억원)와 LG필립스LCD(270억원)에 매수를 집중하고 있는 것. 반면 LG전자(89억원)와 삼성SDI(478억원), 삼성전기(140억원), 하이닉스반도체(18억원)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순매도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이후 단기적으로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강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들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경우 이는 지난해 2·4분기 이후 사라진 이익모멘텀의 회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환율하락과 고유가 등에 대한 우려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애널리스트는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보면 삼성전자가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한 이후 외국인들의 본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됐다”면서 “이번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IT주에 대한 순매수 강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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