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고혈압치료제인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계열의 약물들이 잇따라 심장질환관련 치료제로 적응증을 추가하는 등 국내 처방약 시장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노바티스사의 항고혈압제 ‘디오반’(성분명 발사르탄)과 아스트라제네카사의 항고혈압제 ‘아타칸’(성분 칸데살탄 실렉세틸)이 대표적이다.
디오반은 지난달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심근경색후 고위험 환자 치료제로 새로이 적응증을 추가했다.
이로써 이 약물은 본태성 고혈압과 심부전 등 기존의 적응증 외에 심근경색후 사망 위험성 감소에 투여할 수 있는 최초의 ARB계열 항고혈압제로 치료 영역을 넓혔다.
노바티스에 따르면 디오반은 심근경색 후 발생하는 고위험 환자에게 투여한 시험결과,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 억제제인 ‘캡토프릴’과 동등한 99.6%의 생존율 개선 효과를 보였다.
또 심근경색 재발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 심근경색 후 심혈관질환 합병증 발생 감소에서도 ACE 억제제와 동등한 효과를 나타냈다. 디오반은 한국을 비롯, 세계 8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지난달 31일 아타칸에 대해 심부전으로 인한 심혈관계질환 사망 위험과 입원율을 모두 감소시키는 심부전 치료제로 식약청의 승인을 받았다.
아타칸의 이번 적응증 추가는 ACE 억제제에 내약성이 없는 환자뿐 아니라, 기타 심부전 치료에 대한 추가요법으로도 광범위한 효능을 인정받게 된 것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회사측은 457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ARB제제의 심부전 임상 연구 결과, 위약군(가짜약)의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또는 만성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은 41.3%에 달한 반면, 아타칸 투여군은 35.7%로 낮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16%, 만성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은 24%가 감소했으며,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도 위약군에 비해 12%나 낮았다.
이러한 아타칸의 치료 효과는 ACE-억제제, 베타 차단제 등의 투여 여부와 상관없이 유사했다.
아타칸은 2005년2월 심부전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총 8억79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혈압치료제는 약리기전에 따라 이뇨제, 칼슘채널차단제, 알파차단제, 베타차단제, ACE 억해제, ARB제제 등 크게 6개 군으로 나뉜다.
이 중 ARB제제는 혈관기능 조절물질인 안지오텐신 타입1(AT1)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차단해 혈압상승을 억제하는 약물로, 기존에 표준치료제로 사용해오던 ACE 억제제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말 현재 국내 고혈압치료제 시장규모는 약 7000억원 정도로 이 중 ARB계열의 고혈압치료제가 1900억원대를 형성했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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