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보험사인 AIG의 분식회계 파문으로 미국 금융계의 거물 모리스 그린버그 전 AIG 최고경영자(CEO)가 불명예 퇴진한데 이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증권 감독 당국의 조사를 받는다.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투자보험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8일(현지시간) 버핏 회장이 11일(현지시간) 증권감독 당국의 대면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경제전문 온라인 매체인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이와 관련, 증권감독 당국은 재보험회사 제너럴 리 등 버크셔 해서웨이 계열사의 전·현직 직원 수명을 면담 조사했으며 관계자 몇 명을 더 대면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 검찰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제너럴 리가 변칙적인 보험상품 판매를 통해 AIG의 회계장부상 실적 부풀리기를 도왔다는 의혹에 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버핏에 대한 조사에는 법무부 담당자들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지도 최근 소식통들을 인용, 제너럴 리와 AIG간 부당거래 의혹에 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뉴욕 검찰과 SEC가 버핏 회장에게 11일 면담조사에 응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보도에서 버핏이 AIG와의 계약에 대해 간단한 보고를 받았고 계약이 체결되기 전 로널도 퍼거슨 당시 제너럴 리 CEO와 AIG 계약건에 대해 전화통화를 했으며 그 거래가 부적절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분식회계 파문으로 코너에 몰린 그린버그 전 AIG CEO는 CEO직에서 불명예 퇴진한데 이어 회장직에서도 물러나 40여년에 걸친 AIG와의 인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AIG는 지난 14년 동안 17억달러의 자산을 부풀려 허위로 회계처리한 사실을 시인하면서 회계장부 조작을 위해 제너럴 리 등 재보험사와 거래해 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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