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까지 큰 폭의 실적호전을 보였던 보험주들이 3월 실적 불안 우려로 이달내내 주가가 내리막길을 가고 있다.
11일 코스피시장에 따르면 지난 2월 실적 기준으로 삼성화재가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 6.5%, 영업이익 25.5% 증가했고 현대해상화재보험도 각각 9.8%, 69.8% 증가하는 등 주요 보험사들이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들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크게 호전된 실적 지표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의 주가는 이달들어 꾸준히 빠지고 있다. 보험업종지수는 지난 한주 3.4%가 하락해 전체업종 중에서 하락률 3위를 차지했다. 종합주가지수가 같은 기간 2.0% 오른 점이나 뚜렷한 호재가 없었던 은행업종도 2.5% 올랐던 것을 감안할 때 보험업종의 후퇴는 유달리 눈에 띈다.
전문가들은 3월 실적이 부담스럽기 때문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화증권 구경회 애널리스트는 “지난 1∼2월의 실적호전은 예년에 비해 사고가 적고 자연재해도 적었던 올 겨울의 ‘계절 메리트’ 덕분”이라면서 “3월 결산에 장부상 미보고 발생손실을 상당부분 반영할 것으로 보여 1·4분기 전체 실적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회계장부상 미보고 발생손실을 반영할 경우 올들어 호전 추세였던 보험사들의 영업이익률이 상당부분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료 인하경쟁도 보험사들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메리츠증권 장효선 애널리스트는 “최근 자동차 보험시장 경쟁이 심화돼 보험사들의 영업이익률을 상당부분 갉아먹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는 실적발표를 기다리면서 ‘반사이익주’를 노려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권한다. 구경회 애널리스트는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되는 1·4분기 실적을 확인하고 옥석을 가려낼 필요가 있다”면서 “재보험 위주의 영업을 하는 코리안리는 자동차보험료 경쟁에서 한발 물러난 업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 종목”이라고 추천했다.
/ lhooq@fnnews.com 박치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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