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증시가 알코아를 시작으로 실적발표 시즌에 들어선데 이어 금주 국내증시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됐다.
올해 국내 주요 기업들의 연간 이익규모 변화폭이 지난해에 비해 그리 크지 않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기업의 수익력 결정 환경이라고 할 수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의 전년동월비 방향성과 향후 경기회복 강도가 기업들에 대한 목표가치 결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시기임에 따라 중장기적인 방향성 판단이 유보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시장의 부담요인이다.
이에따라 올해 2·4분기를 기점으로 한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의 방향성 전환여부 및 미국 정보기술(IT) 산업생산의 회복 국면 전환 여부 등이 KOSPI 방향성 결정의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KOSPI가 다시 1000선에 근접한데 따른 심리적 경계감 못지않게 종목별로는 실적변수에 대한 기대감의 대립구도가 진행되고 있어 당분간은 어닝모멘텀 수준이 지수 변동폭을 결정짓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국내증시의 업종 대표주들로 구성된 KOSPI 100 종목들의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 규모와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를 살펴보면 그동안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달러화 약세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인해 1·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의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를 기대하기에 그리 낙관적이지는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전년동기 대비 이익증가율이 올해 2·4분기에 저점을 형성한 이후 상승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 또, 국내증시에 대한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하향조정의 일단락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어 밸류에이션과 이익 모멘텀의 개선 기대감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측면임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섹터별로는 최근 예상 EPS 변동에서 국내증시의 소재와 금융, 산업재, 경기 관련 소비재, 통신서비스 등이 전월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산업재와 필수소비재, 금융, 유틸리티 등의 섹터가 상대적으로 이머징 마켓의 향후 EPS 증가율 대비 상대강도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김승한 CJ투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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