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독일 쾰른 아트페어에서 이례적으로 전 작품 매진이라는 성과를 거둔 바 있는 김찬일씨(44·홍익대 회화과 교수)의 작품전이 14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열린다.
김씨는 세련되고 은은한 색채의 광택있는 캔버스 표면에 독특한 요철의 점(Dot)으로 형상을 표현하는 기법으로 회화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는 최근에 작업한 ‘DOTS’연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회화매체를 사용하면서도 회화의 영역을 뛰어 넘어 하나의 오브제처럼 보이는 독창적인 작품 20여점을 출품한다.
리벳이나 나사못 등을 이용하여 캔버스 표면에 형상을 조형하는 작가의 기법은 전혀 새로운 회화로서 그만의 독창성을 보여준다.
화면 위 요철의 점들은 각기 다른 높낮이로 인해 신비로운 그림자를 화면 위에 드리우며 가상적인 율동을 보는듯한 착각을 유발한다. 은회색,금색,바이올렛 등의 색채가 단색조로 은은하게 채색된 화면은 산화철이 입혀져 은근하게 금속성의 광채를 띤다.
그의 작품은 자연광선에서는 금속성 효과를, 인공조명에서는 은은함을 느끼게 된다.
원, 타원, 십자가, 사각형 등 근원적인 도상들이 이루는 형상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간 종교화처럼 묵상과 명상의 경험을 이끌어 낸다.
작가는 전시이후 시카고 아트페어와 쾰른아트페어에 참가할 예정이다. 전시는 23일까지.(02)544-8481.
/장재진기자
■작품설명=DOTS 100×200cm Oil, pigment on canvas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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