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유동성 부진 속에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14일 옵션만기일이 수급 악화 요인으로 떠오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옵션 연계 물량 청산에 따른 매물 부담보다는 주요 기업 실적전망이 장세 방향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매수차익거래잔고는 7093억원으로 전월말보다 1200억원 정도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이달 일평균 시장베이시스가 0.5포인트 내외의 선물 고평가 상태가 지속되는 등 현물 매수 압력이 높은 상태다. 이에 따라 이달 옵션만기일에는 옵션 연계 상품 등 제한적인 청산에 머무르면서 시장변동성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옵션 연계 청산 가능 물량도 1000억∼1500억원 수준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이날 한화증권은 매수차익잔고 가운데 1200억원 규모가 옵션과 연계된 상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화증권 이영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트리플위칭데이 이후 실질적으로 늘어난 매수차익잔고 금액은 2000억원 수준”이라며 “이렇듯 잔고 수준이 높지 않은 가운데 옵션 전환 조건도 좋지 않아 기설정된 매수차익잔고가 추가로 옵션과 연계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오히려 최근 시장베이시스가 장중 0.6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현·선물 차익거래 압력을 높이고 있어 프로그램 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우리투자증권 황재훈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증시 주변에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옵션 만기에 따른 시장 영향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매수차익잔고가 전날 7000억원대로 감소한 상태에서 옵션만기일 청산 금액이 최대 2000억원 정도”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 한달 동안 설정된 매수차익잔고의 진입베이시스가 높아 당분간 프로그램 매수 유입 가능성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영 애널리스트는 “최근 매수차익거래 진입베이시스는 0.70포인트를 중심으로 형성됐다”며 “따라서 일평균 베이시스 박스권인 0.30∼0.60선이 유지될 경우에는 차익거래를 통한 뚜렷한 매매패턴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옵션만기일때 나타나는 차익거래가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도 거론됐다.
삼성증권 전균 애널리스트는 “옵션만기일에는 옵션·선물 차익거래로 인한 매매가 교차하면서 시장이 급등락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현물시장의 수급이 허약한 상태에서 충격의 강도가 세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anyung@fnnews.com 조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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