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지방대도시의 공장 터가 대단지 아파트로 속속 변신하고 있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도심내 공장터들이 매물로 나오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고 공장 터 대부분이 부지면적이 넓은데 비해 땅값이 싸기 때문에 아파트부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 재건축에 대한 정부 규제가 심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공장터의 아파트 건설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 한화 화약공장부지, 인천 서구 검단2지구의 대림통상 부지, 부산 해운대구 옛 대우실업 공장터, 대전 대덕구 석봉동 풍안방직 자리 등 옛 대형공장터 ‘알짜배기’ 땅에 잇달아 대단위 아파트 및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한화건설은 인천 남동구 고잔동 소래포구 인근 한화 화약공장을 충북 보은군의 공장 인근으로 옮기고 72만여평 규모의 부지에 복합주거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는 이곳에 1만2000가구의 아파트와 유원지, 공원 등이 어우러지는 저밀도 택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인천시로부터 지난해 말 도시개발계획 구역으로 지정받았다. 아파트 분양은 오는 2006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인천 서구 검단2지구의 대림통상 부지에서는 대림산업이 오는 20일 인천2차동시분양에 참가해 33∼54평형 총 1003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동시분양폐지로 인천지역 마지막 동시분양인데다가 이번 참여아파트중 가장 큰 대단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공장터에 아파트촌 건설 트렌드는 지방에서도 뚜렷하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에 위치한 옛 대우실업 공장터(약 2만3000여평)는 현재 한화건설이 ‘꿈에그린’ 아파트를 건립할 예정인데 5월께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신영도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위치한 대농공장을 주상복합, 백화점 등으로 구성되는 복합문화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청주시와 협의 중이다.
용지 규모는 총 15만9000여평에 이르며 올해 10월까지 지구단위계획을 승인받아 연내에 철거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전 대덕구 석봉동 풍안방직 자리는 4000여 가구의 초대형 아파트촌으로 개발된다. 총 9만여평으로 이 중 2만7000여평은 공원, 문화시설 등으로 개발되고 나머지에 아파트가 건설된다. 오는 10월께 일반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도심에서 재건축을 제외하고 대규모로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용지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공장터가 아파트부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현재 공장부지를 추가 매입하기 위해 물건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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