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의 ‘땡처리’ 물량공세가 의류 등 생활용품 시장에 ‘핵폭탄’으로 등장했다.
월평균 매출규모가 500억원에 달하면서 땡처리 원조격인 서울 동대문시장 상권마저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옥션·G마켓 등 국내 인터넷쇼핑몰 땡처리시장의 올해 예상 매출규모는 6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온라인 땡처리 매출비중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온라인 전체 매출의 10%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올들어 1월 13%, 2월 20%, 3월 25% 등으로 매달 늘어나는 추세다.
품목수 역시 대폭 늘어나 지난 연말 1만5000개에서 1월 2만5000개, 2월 3만5000개, 3월 4만5000개로 급증세다. 생활용품이 대부분으로 최소 500억원어치로 추산된다.
옥션(www.auction.co.kr)은 최근 들어 땡처리 상품을 선호하는 네티즌이 늘어나자 ‘땡처리마케팅’에 주력한다는 방침까지 세웠다. 옥션은 올해 땡처리 매출규모가 전체 매출규모(1조원)의 30%(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G마켓(www.gmarket.co.kr)은 아예 지난 11일부터 ‘땡처리장터’까지 마련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G마켓측은 오픈 기념으로 의류·잡화·유아용품 등을 시중가보다 50∼90% 싼가격에 판매중이다.
이처럼 온라인 쇼핑몰의 땡처리 공세에 동대문시장 땡처리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동대문시장에서 8년째 아동복을 땡처리 판매하고 있는 이승희씨(45)는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로 허덕이다 올들어 경기조짐이 좋아 잔뜩 기대를 걸었는데 최근 주타깃인 20∼30대 고객들이 온라인 땡처리시장으로 떨어져나가고 있다”며 허탈해 했다.
/ j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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