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홈플러스의 경영 노하우를 배워라.’
지난 8일, 영국 테스코와 대만계 팅카오사의 합작으로 탄생한 중국 하이몰의 최고경영자 웨이 회장과 핵심인력 13명이 3일간의 일정으로 한국 홈플러스를 방문했다.
국내 진출 2년만에 할인점 업계 2위로 도약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경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다. 홈플러스 점포와 물류센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그 경쟁력의 원천이 무엇인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이들의 관심은 단연 홈플러스의 현지화 전략에 쏠렸다. 한·영 양국간 이질적 기업문화를 조화롭게 융화시키고 한국형 할인점으로 고급화한 홈플러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벤치마킹의 주된 표적이 됐다.
웨이 회장 일행은 2박3일 일정으로 이승한 사장 등의 안내를 받으며 홈플러스 동대문점·수퍼 익스프레스 구의점과 서초점을 둘러본데 이어 멀리 목천 물류센터까지 찾아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홈플러스의 경쟁업체인 이마트·까르푸도 방문하는 등 한국 유통 배우기에 열을 올렸다. 특히 아시아 최대 규모인 목천 물류센터와 정보기술(IT)시스템은 웨이 회장의 경탄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웨이 회장은 “한국이 유통 선진국이라는 것을 홈플러스 점포와 물류센터를 보고 실감했다”면서 “영국에서 배우려고 했는데 앞으로는 한국에서 배우는 편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홈플러스는 국내 할인점 업계에도 벤처마킹 대상이다. 후발주자이고 점포수에서 열세인데도 당당한 2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 이처럼 안팎에서 ‘홈플러스 배우기’가 계속되자 홈플러스 직원들의 사기 또한 크게 진작되는 분위기다. 이런 유명세에 힘입어 최근 이승한 사장은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 초청으로 특강에 나선바 있다.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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