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화학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온리원(Only One)제품을 내세워 독점적인 지위를 구축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세계적으로도 10개 미만에 불과해 수출 시장에서도 괄목한 만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온리원 제품의 경우 초기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장 안착이후에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며 회사의 핵심사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경쟁업체들은 기술적 장벽을 넘어야 하는데다 초기설비비용이 많이 들고 설비 이후에도 생산까지는 2∼3년 정도가 걸리는 것을 감안,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어 이들의 독주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정밀화학이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메셀로스는 건축용 고분자 첨가물로,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제품이다. 세계적으로도 적정한 품질의 메셀로스 생산업체는 유럽 2개와 미국 1개, 아시아 2개 등 총 5개에 불과할 정도다.
지난해 삼성정밀화학의 메셀로스 사업부문 매출액은 748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0분의 1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올해 메셀로스 매출 목표로 1000억원 이상으로 잡고, 2010년에는 세계 일류 제품 대열에 올려 놓는다는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메셀로스에 대한 수요는 2008년까지 4년동안 연간 6500t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늘어나는 메셀로스에 대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2006년 5월까지 연간생산량 5000t 규모의 공장증설을 진행중이다.
이수화학이 국내에서 독점, 생산 판매하고 있는 세제의 주원료 연성알킬벤젠(LAB)은 지난해 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회사의 전채 매출액 6000억원의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전 세계적으로도 LAB 생산능력 면에서 3위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LAB이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이수화학은 생산된 LAB 가운데 80% 가량을 수출하고 있다. LAB 수출가격도 지난해 하반기 t당 평균 757달러에서 최근 1100달러까지 급등, 원화가치 상승율을 웃도는 등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LAB 생산을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또 설비투자 이후 제품이 생산되기까지는 2∼3년의 시간이 소요돼 사실상 진입장벽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프로는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국내에서 독점 생산, 효성과 코오롱 등 나일론 제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카프로는 최근 중국내 수요급증에 따른 카프로락탐 가격 급등에다 생산시설 확충으로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 연초 t당 1920달러에 거래되던 카프로락탐 가격은 이달 초에는 t당 2480달러까지 상승했다.
일본 Ube와 중국 DSM 등 카프로락탐 생산업체들의 정기보수와 설비증설 일정도 2�^4∼3�^4분기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카프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프로 관계자는 “총 공사비 3800억원이 투자된 제 3공장이 지난해 준공돼 카프로락탐 연간 생산능력이 이전 12만t에서 24만t으로 증가, 아시아 최대 카프로락탐 메이커로 도약했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해 2000억원이던 카프로락탐 매출액은 올해 45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