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인터뷰-방기열 에너지경제연구원장]원전센터 부지선정 논란 대안마련 갈등 해소할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4 12:50

수정 2014.11.07 19:18



“시시각각 달라지는 에너지 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우리경제 여건에 맞는 정책대안들을 내놓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방기열 원장(사진)은 14일 “올해 교토의정서 발효, 원전센터 부지 선정, 고유가 등 에너지 문제를 둘러싼 굵직한 쟁점들이 넘쳐나고 있다”며 국내외 에너지 동향을 분석하는 연구원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86년 설립된 에경연은 우리나라 에너지가격과 수급, 에너지정책의 방향과 대안을 제시해 온 국내 유일의 에너지정책·경제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6월 취임 후 국제 유가의 예측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강화했다는 방원장은 “아무리 정교한 프로그램을 운용하더라도 새로운 변수들이 등장하는 국제 유가의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고, “다만 우리 힘으로 국제유가 오름을 막지는 못하지만 유가흐름을 미리 내다보고 고유가가 경제에 주는 충격을 낮출 수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원내에 유가진단 특별반을 만들어 유가 일일 점검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면서“유가예측기능 향상을 위한 조기경보시스템에 대한 연구도 앞으로 시작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연구성과를 봐가며 중장기적으로는 유가위험관리센터를 새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방 원장은 에너지산업의 전환과정에서 이해집단간의 갈등을 슬기롭게 조정하는 정책들을 제시해 정부 출연연구기관 역할을 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전센터 부지선정에서도 나타났지만 에너지 정책에 대한 정부와 시민단체의 인식에 커다란 차이가 있다”면서 “시민단체의 맹목적인 반대로 국책사업이 차질을 빚는 경우도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에너지로 비롯되는 사회 갈등요소들을 파악하고 연관되는 현상들을 조사, 분석해 객관적이고 믿을 만한 자료를 미리 준비해 놓을 것”이라면서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 에너지 문제로 사회에서 갈등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싶다”는 심정을 밝혔다.


방 원장은 “연구원내 ‘지속가능 에너지전략센터’에서 시민단체와 토론하고 토의하면서 정책에 대한 인식차를 줄이고 합의점을 찾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도 그는 연구원이 기업들에게 에너지 산업 구조개편과 추진 방향, 기후변화협약과 산업계의 대응방안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알리는 ‘에너지 고위 경영자 교실’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부와 업계가 에너지 문제와 정책에 대해 함께 논의하면서 세계와 국내 에너지 산업의 흐름과 정책의 방향을 알면 기업들이 경영 목표와 전략을 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ck7024@fnnews.com 홍창기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