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보호원은 시중에 유통되는 5개 포장용기에 대해 안전성 및 실효성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어린이가 직접 참여하는 시험을 실시중이다.
소보원은 14일, 오는 10월 가정용 화학제품에 적용되는 어린이 보호포장 제도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과 함께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 보호포장 제도는 가정용 화학생활용품의 어린이 중독사고 예방을 위해 만 5세 미만의 어린이가 일정 시간내에 개봉하기 어렵게 설계·고안된 포장·용기의 사용을 의무화한 제도를 말한다.
전국 26개 어린이집에서 42∼51개월 사이의 어린이 1000명이 현재 실험에 참여하고 있다.
소보원측은 사고의 당사자가 될 수 있는 어린이들을 직접 참여시켜 시뮬레이션으로 안전성을 검증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안정성 시험방법보다 더욱 실효성이 확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험 중간결과에 따르면 150명의 어린이 중 140명은 마개를 위에서 누르면서 돌려 여는 신개발 포장용기를, 148명은 같은 형식의 얼룩제거제 포장용기를 5분내에 열지 못했다. 또 150명의 어린이 중 143명은 양옆에서 누르면서 돌려야 열리는 구강세척제 포장용기를 5분내에 여는데 실패했다. 반면 유리세정제를 포장한 스프레이 캡 포장용기는 150명의 어린이중 143명이 개봉시범후 개봉에 성공해 보호포장용기로 부적합한 것으로 판명됐다.
소보원측은 시험결과를 제품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업체에 제공하고 4월말경 제조자, 수입자, 소비자 및 전문가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후 어린이 보호포장 안전기준을 최종 확정 고시할 예정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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