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4일 대일 무역 역조 현상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부총리는 또 최근의 한·일 양국의 경색을 의식한 듯 협력을 위해서는 양국이 성숙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부총리는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37회 한·일경제인 회의’의 축사에서 “지난해 사상 최초로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200억달러를 넘어섰다”며 간접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한·일 경제협력의 미래를 전망할 때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양국간 교역 불균형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부품소재 산업의 대일 무역 역조가 주된 원인”이라면서 “산업구조와 기술수준 차이로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해도 이런 추세는 양국 경제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한부총리는 이에따라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양국 기업간 전략적 제휴와 기술이전, 투자증가 등 기업간 교류 협력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최근 양국관계의 급속한 경색을 의식한 듯 “지난해 12월 양국 정상은 국교정상화 40년을 맞아 양국간의 미래지향적인 관계설정을 위한 실질적 협력강화를 합의한 바 있다”면서 “그간의 활발한 교류를 바탕으로 성숙한 자세로 임한다면 양국간 협력은 흔들림 없이 계속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부총리는 그러면서 “지난 9일 다니가키 사다카즈 일본 재무상과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활성화와 부품소재 분야의 협력 강화를 합의한 바 있다”고 밝혀 일본측의 성의있는 FTA 협상 자세와 부품소재 대일 무역 역조 해소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일깨우기도 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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