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종합생활용품 업체 가네보가 분식회계 사실을 시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지가 14일 보도했다.
가네보는 지난 2003년 3월까지 4년간 매출 1480억엔가량을 부풀려 회계장부에 기록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는 비금융계 회사로는 일본에서 사상 최대규모의 회계부정이다.
이같은 사실은 가네보의 새 경영진이 지난해 결성한 내부감사팀에 의해 드러났다.
나카지마 아키요시 가네보 회장은 “우리는 사회적 지탄을 받더라도 과거의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했다”며 “이는 우리가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회복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네보는 2004 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에 지난 4년간 순이익으로 기록했던 부분을 순손실로 고쳐 기록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경영이 악화일로를 걷다 파산 위기에 빠진 가네보는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퇴출당할 처지에 놓여 있다. 국가지원을 받는 구조조정 전문기구인 일본기업회생기구(IRCJ)는 가네보에 1500억엔의 기업회생 자금과 보조금을 지원하는 한편 자사 전무를 가네보 대표로 임명하는 등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 했다.
가네보가 도쿄증시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13일 주가는 전날보다 13.4% 급락한 1291엔에 마감했다.
IRCJ는 “과거 가네보 경영진이 저지른 잘못된 경영을 바로잡는데 이번 구조조정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가네보는 과거 잘못을 반성하는 진심어린 태도를 바탕으로 지금은 바람직한 경영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라고 말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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