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운전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완성차업체들이 여성을 위한 편의사양 채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성 전용 모델을 출시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3일 기존 2000㏄급에 한해 운영하던 여성운전자를 위한 ‘쏘나타 엘레강스 스페셜’ 모델을 2400㏄급으로 확대, 출시했다.
현대차가 엘레강스 모델을 2400㏄급으로 확대한 것은 전체 쏘나타 판매대수에서 엘레강스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29.1%에서 ▲지난 1월 30.7% ▲2월 34.2% 등으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가 지난해 출시한 여성전용 모델 뉴아반떼XD ‘님프(Nymph)’ 역시 전체 아반떼 판매대수 대비 비중이 지난해 8.8%에서 지난 2월 11%까지 상승했다.
기아자동차의 ‘리오 SF 레이디형’은 리오SF의 주력 모델인 1.5 Si LX 모델에 파워&틸트 스티어링휠과 열선 시트, 인조가죽 시트, CDP 등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스포티지의 경우 힙포인트(차에 앉았을 때 땅바닥에서 운전자의 엉덩이까지의 높이)를 기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대폭 낮춘 714㎜로 책정, 치마를 입은 여성도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난 2월 출시된 GM대우의 차세대 경차 마티즈는 선홍색과 살구색, 지중해색 등 다양한 색상을 적용, 색깔에 민감한 여성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했다. 하이힐을 벗어 놓을 수 있는 시트 언더 트레이와 컵 홀더, 글로브 박스, 2개의 다용도 박스, 선글라스 홀더 등 27가지 수납공간을 채택했다.
운전 편의성과 안전성 등의 장점때문에 SUV와 레저용차량(RV)을 찾는 여성 고객이 늘어나자 쌍용자동차도 ▲운전자세 메모리시트 ▲뒷좌석 프라이버시 글라스 ▲세이프티 후방 카메라 ▲브레이크 보조시스템(BAS·Brake Assist System) ▲다기능 시동 리모컨키 등 여성을 위한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특히 뉴체어맨과 뉴렉스턴에 적용된 운전자세 메모리 시스템은 남성에 비해 체구가 작은 여성 운전자를 위해 좌석 높낮이 및 기울기, 아웃사이드 미러 각도 등을 체형에 맞게 미리 저장시켜 놓아 여성의 운전 편의성을 극대화해 준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뒷좌석에 자녀를 탑승시키고 운전하는 경우가 많은 여성 운전자를 위해 SM7과 NEW SM5에 국내 최초로 ISO FIX 유아용 시트 고정기를 장착했다.
르노삼성은 ‘여성을 위해 여성이 만드는 차’를 실현하고자 차량 개발 단계에서 여성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기존 시각에서 탈피한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감각을 반영하고 있으며 각 영업 지점에서는 ‘여성 운전자 무료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 pdhis959@fnnews.com 박대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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