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를 뿌리뽑고 수도권에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택지조성 대상지역으로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과 과천∼안양간 그린벨트지역(과천시 갈현1,2동 지역)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서울공항은 강남 집값을 잡고 대체 신도시 조성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1순위로 거론됐던 지역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판교나 분당신도시보다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비행장 이전휴 개발에 따른 주변지역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과천과 안양간을 잇는 그린벨트지역도 그동안 끊임없이 그린벨트 해제 얘기가 나오는 곳이다. 강남을 대체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히고 있는 이들 지역 현장을 지난 주말 점검해 봤다. <편집자 주>
【과천·성남=김승호 정영철 김재후기자】경기도 과천시 등 묶여 있는 수도권 그린벨트 지역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예전부터 개발 가능성이 제기돼 온데다 최근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서울 강남집값을 잡기 위해서는 양질의 주택공급이 필요하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과천시 갈현동 금광공인 신동현 대표는 “부총리가 이 지역을 개발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 전부터 시에서도 산업단지로 개발한다고 발표했다”면서 “개발이 언제부터 실행될지 모르지만 기대감은 크다”고 말했다.
◇개발 기대감으로 지역 ‘후끈’=현재 과천시는 시 전체의 92%가 그린벨트로 묶였있다. 따라서 부총리의 최근 발언처럼 양질의 주택을 이 지역에 공급하기 위해선 그린벨트 해제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현지주민과 중개업소 관계자의 얘기다.
실제 관악산과 중앙동에 통신사령부와 통신부대가 20여년 전부터 자리잡고 있고 기무사령부도 과천시 중앙동으로 이전계획이 있어 부대인근에 주택지를 조성하는데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부대가 이전되고 그린벨트가 해제될 경우 이 지역이 위치상 강남을 대체할 수 있는 특급 주거단지로 부상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갈현동 지역의 부동산 시세는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한 전답이 평당 230만∼250만원 선으로 최근 4∼5년새 2∼3배 가량 올랐다. 특히 현지 주민에 따르면 최근들어 이들 전답을 평당 300만원에 사겠다고 나선 매수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지는 평당 700만∼800만원 선으로 건평 60평(대지 150∼200평) 정도의 전원주택도 최소 12억원은 있어야 구입이 가능하다. 임야는 평당 70만∼80만원 가량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이 지역이 추가로 개발될 경우 오름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서 만난 한 주민은 “이 지역 만한 곳이 또 있느냐”며 “도로 여건, 지하철, 환경 여건 등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는 곳이 갈현동 지역”이라고 말했다.
갈현동에는 지하철 4호선 정부종합청사역과 인덕원역 사이의 갈현역(가칭)이 이미 만들어져 개통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공항 인근도 ‘들썩’=공항 주변 그린벨트 예정지의 땅값은 지난해 대비 10%정도 올랐다. 이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그린벨트 해지가 고시되면 한차례 더 큰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효성부동산 정철해 실장은 “강남과 판교사에 위치한 마지막 알짜 부지로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강남 자곡동 그린벨트가 해지 후 900만원에서 1300만원까지 뛰었던 사례를 볼때 평당 200만∼300만원은 더 오를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린벨트에서 해제 예정인 취락지구내 대지가 평당 600만∼700만원, 큰 도로를 낀 경우는 평당 1000만원까지 간다. 그린벨트로 남아 있는 도로변 전답이 400만∼500만원선이고 임야는 4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69년 헐값에 땅을 강제 수용당한 주민들 역시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심곡동에서 30년째 살고있는 서명자(여)씨는 “그린벨트에 묶여 수십년동안 마음대로 화장실도 못지었다”며 “앞으로 그린벨트가 해제되면 나아질 것”이라며 반겼다.
같은 마을에 사는 신동호씨는 “지주들에게 호재인 것만은 분명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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