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국내외 주요 기업 실적 부진 등으로 레벨다운되고 있는 가운데 월말 지수 반전을 이끌었던 ‘적립식펀드 효과’ 재연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달들어 적립식 펀드 등으로 순유입되는 자금이 소폭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여전히 지수 반전을 위한 충분조건 역할을 해줄만한 실탄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관 실탄 약간 주춤세=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매월 적립식 등 순수 주식형펀드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5000억원 정도다. 이 가운데 대다수 기업 임급지급일이 집중된 20∼30일 기간에 40%가 유입되고 있다.
지난 1∼3월 동안 월말에 2000억원 정도의 주식편입 희망 자금이 보충되어온 셈이다. 이달들어서는 개인투자자의 적립식펀드 환매 요청 등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말까지 1500∼2000억원 정도가 유입되는 등 소폭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4월들어 지난 14일 현재까지 주식형 수탁고 증가액은 1962억원 정도로 전월 같은기간 보다 증가세가 크게 완화됐다.
이에 대해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애널리스트는 “주식형 수탁고 증가추이를 살펴볼때 지수가 980선 붕괴 이후 미끄지면서 개인투자자의 적립식펀드 환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적립식펀드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 유입금이 많아져야 함에도 반대 움직임이 포착되는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낙폭 큰 대형주가 타깃=그러나 이달말에도 1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추가로 증시에 유입되는 만큼 매수 주체 실종에 허덕이고 있는 주식시장에 단비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프로그램 순매도 우위를 이어온 기관이 외국인의 선물 매수 우위 전환과 맞물려 다시 재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올해 1∼3월 기관 순매수 상위리스트에 올랐던 업종별 대표종목이 여전히 매수 첫번째 대상으로 꼽힐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 김성주 애널리스트는 “이달말쯤 1·4분기 어닝시즌 충격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낙폭이 컸던 대형 블루칩에 대한 기관의 매수 우위가 예상된다”며 “외국인투자가의 경우도 올해초 매수를 집중했던 단기투자세력이 거의 다 빠져나갔기 때문에 물량을 쏟아낼 주체가 될 가능성은 희박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달 하순동안 기관이 순매수에 나섰던 종목은 현대차,신한지주, LG전자,삼성SDI,삼성전자, 한국전력, 신세계, 기아차, SK텔레콤, 삼성전자우 등이었다.
/ anyung@fnnews.com 조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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