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담배회사 한국내 법인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가 펼쳐진다.
이번 다국적 담배법인들에 대한 조사는 부동산을 사고팔아 수천억원의 이익을 창출하고도 교묘히 법망을 피해 세금한푼 안내다가 국세청으로부터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외국계 펀드에 이은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세계적인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PM)와 재팬타바코인터내셔널(JTI)의 한국 법인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인데 이어 상반기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에 대해서도 세무조사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BAT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통보 받지 못했지만 올해 서울지방국세청이 정기 세무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르면 상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88년 한국법인 설립 이후 98년 세무서를 통해 조사를 받은 적은 있지만 서울지방국세청 조사를 받기는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담배회사인 JTI는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초까지 서울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았고 미국 담배회사인 PM은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 관계자들은 “5년마다 하는 정기 조사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배 업계에서는 외국 담배회사 세무조사 배경과 관련, 지난해부터 시작된 KT&G 등 담배 회사들에 대한 정기 법인세조사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외국자본의 불법적인 이익에 대해 엄단하겠다는 정부 방침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담배협회에 따르면 이들 3대 외국 담배회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월 말 22.5%에서 올 3월 말에는 27.4%로 4.9% 이상 증가했다.
/ jongilk@fnnews.com 김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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