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가전과 정면 승부를 펼쳐 성공한 국내 디지털 TV 전문기업이 화제다.
주인공은 액정표시화면(LCD) TV 전문기업인 디보스. 이 회사는 외국 가전사들이 입점해 있는 롯데백화점과 대구백화점, 경방필, 애경백화점, 뉴코아 등에 진입, 브랜드파워가 탁월한 외산업체들을 물리치거나 대등하게 경쟁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디보스의 전략은 간단하다. 일본 소니, 파나소닉 등 외국 가전사 바로 옆에 자사 제품을 배치, 비교마케팅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잡아 구매로 연결시키는 것. 이는 화질경쟁에서는 외산에 뒤지지 않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전략은 지난해 디보스가 대구백화점에 입점한지 2개월만에 기존의 샤프전자 매장이 매출부진의 이유로 철수하면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경방필 백화점에서는 42인치 일본산 PDP TV와 디보스의 40인치 LCD TV를 비교하던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외산 대 디보스 비율은 10대 4정도였지만 지난 2월 소니는 결국 철수했다.
심봉천 디보스 사장은 “차례로 배치된 외산과 디보스의 제품을 본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도 품질이 뛰어나다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며 “대부분의 매장에서 외산 가전의 매출을 앞지르는 등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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