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세계 아웃렛 선두주자인 미국 첼시그룹과 손잡고 명품 아웃렛 시장에 진출한다.
신세계는 19일 오전 증권거래소를 통해 미 첼시그룹과 프리미엄 아웃렛(Premium Outlet)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 ‘㈜신세계첼시’ 설립 계약에 서명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과 할인점 등 기존 업태와는 차별화된 신개념의 할인업태가 유통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백화점, 할인점에 이어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까지 진출함으로써 유통시장을 주도해갈 수 있을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분구조와 운영방식=합작회사 ‘㈜신세계첼시’는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신세계측과 첼시 양측이 각각 50%의 지분을 갖는다. 신세계는 합작사 설립 운영과 점포 개발 등의 노하우를, 첼시는 임대와 디자인 마케팅 영업에 대한 노하우를 제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아울렛 센터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첼시는 세계적 명품 브랜드와 테넌트 계약을 맺고 지속적인 운영관리 노하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단순히 매장을 분양하는 기존의 아울렛 운영방식과는 차별화한다는 게 신세계측의 설명이다.
◇점포 위치=명품 아웃렛 1호점이 들어설 유력 후보지는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상거리 산 45의1 일대 여주종합물류단지. 신세계는 이 일대에 8만평규모의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신세계첼시는 1차적으로 500억원을 투입해 건물설계 및 매장구성 등을 마무리해 이르면 2007년 3월에 개장할 예정이다. 점포는 미국 뉴욕 인근의 우드베리 아울렛을 벤치마킹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인근 영동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도로가 없는 등 교통여건이 다소 미흡한 것이 흠이다.
신세계첼시는 여주점의 영업실적 등을 토대로 서울·부산 등 대도시를 비롯해 경기도 평택·광주·화성·수원·부천·파주 등 전국적으로 점포망을 확충할 방침이다. 서울의 경우 기존 백화점이나 할인점을 인수합병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상품 들어오나=아르마니·버버리·에트로·페레가모·구찌·뤼비통 등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명품 브랜드로 매장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품목으로는 의류·보석·피륙 제품들이 주류를 이룰 전망.
신세계첼시는 상품을 브랜드로부터 직접 공급 받기 때문에 상품의 진위여부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불식시킬 수 있을 뿐아니라, 정상가 대비 50∼8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기 때문에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첼시,어떤 회사인가=첼시 그룹은 전세계 60개의 아웃렛과 기타 쇼핑센터의 지분을 보유한 세계 최대 아울렛 소유기업. 600개 이상의 브랜드와 6조원 이상의 판매력을 가진 세계 최대 명품유통을 자랑한다. 전세계 탑 10 아울렛 중 8개를 소유하고 있어 아울렛 시장에서 부동의 1위자리를 굳히고 있다.
◇유통시장재편 되나=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93년 이마트 창동점 오픈으로 백화점 위주의 국내 유통시장에 할인점 돌풍을 일으킨 신세계가 이번 프리미엄 아웃렛 시장 진출로 또 한번 시장개편을 선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는 이번 아웃렛 사업 진출로 업태 다각화를 실현, 유통소매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하면서 새로운 성장엔진을 모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구학서 사장은 “세계적인 아웃렛기업 첼시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새로운 시장진출에 자신감을 얻었다”며 “프리미엄 아웃렛 시장에서의 투자 확대로 신세계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은 물론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한 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j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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