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가들이 이달말 지난해 실적발표를 앞둔 은행주를 대거 사들이면서 실적 호전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19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우리금융으로 합계 165만9510주를 사들였다. 이어 외환은행(전체 2위·164만8980주), 하나은행(4위·56만5950주), 대구은행(11위·21만1550주) 등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외국인은 블랙먼데이를 연출한 지난 18일에도 금융주(은행 포함)를 156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이날 전기·전자업종을 598억원어치나 순매도한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같은 외국인의 금융주 사재기현상은 최근 3거래일사이에 특히 두드러져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서 매수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세를 은행주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감 표출로 해석한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재원 애널리스트는 “카드사업 등의 안정화로 줄어든 비용부담 폭이 금리인하 경쟁으로 인한 이자수익 감소 폭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수회복 분위기도 있고 금리경쟁도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 실적발표가 은행주에는 상승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 임일성 애널리스트도 “1·4분기 일부 실적이 부진한 은행도 주요인이 인력 구조조정 비용인 점을 고려한다면 은행주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특히 자산·수익대비 저평가되어 있는 우리금융이 외국인 최고의 관심 대상인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이 추정한 유니버스(6개은행+2개 은행지주사) 은행의 1·4분기 순이익은 1조3100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124% 증가한 규모다. 국민은행이 인력구조조정 비용 2560억원, 대구은행 200억원 등을 지출한 것을 고려하면 긍정적이다.
한편 22일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25일 기업은행, 27일 국민은행, 28일 우리금융(잠정), 신한지주 등이 2004 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 lhooq@fnnews.com 박치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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