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가 19일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의 지상파 재전송을 사실상 허용했지만 TU미디어는 오는 5월로 예정된 지상파방송을 재전송하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방송위가 지상파 재전송을 사실상 허용했지만 TU미디어와 방송사간 개별계약이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방송위가 지상파 재전송을 방송사 자율에 맡기기로 하자 TU미디어는 “조속한 시일내에 지상파 방송사와 계약을 체결해 지상파 방송을 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TU미디어 관계자는 “앞으로 휴대이동방송에 맞는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지역 방송사의 콘텐츠 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등 지역 발전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5년간 콘텐츠 부문에 7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TU미디어가 지상파방송을 재전송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외견상 방송위가 TU미디어에 지상파 재전송을 허가했지만 실상 방송사가 거부할 경우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방송위원회는 이날 “위성DMB의 지상파 재전송 여부는 TU미디어와 각 개별사끼리 협의하면 이를 심사해서 승인해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방송사에 공을 넘겼다.
현재 KBS, MBC 등 방송사들은 지상파 재전송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사들은 이미 지상파 프로 그램이 케이블 방송 등을 통해 재방송되고 있는 현실에서 새로운 미디어까지 지상파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것은 전파 낭비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위성DMB가 전국으로 지상파 3사의 프로그램을 내보낼 경우 지역방송사의 생존까지 위협받게 되는 것도 방송사의 지상파재전송 반대 이유다.
방송사 노조는 거듭 “위성DMB에 지상파 재전송이 이뤄질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사와 TU미디어가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TU미디어가 오는 5월로 예정된 본방송시 방송 3사의 지상파 재전송이 이뤄지기는 사실상 어려워 위성DMB가 반쪽 서비스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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