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왕시 고천동에 위치한 중고폰 재활용 전문업체인 모비션은 월 15만대의 중고폰을 처리하고 있는 ‘KTF 중고폰 재활용의 심장’이다.
300여평 규모의 공간에서 40여명의 직원들이 중고폰을 분류, 조립, 재생, 검사, 검수, 포장, 출하 등 8단계에 걸쳐 체계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 곳에서 재생처리가 끝난 중고폰은 대부분 임대폰으로 활용된다. 일부 대리점에 판매용으로 공급되기도 한다. 이외에 쓸모없는 중고폰은 폐기전문업체를 통해 유가금속을 추출한 뒤 소각처리된다.
현지 작업장의 구조는 크게 4곳으로 나뉘어 짜임새있게 운영되고 있었다.
첫 작업장으로 들어가 봤다. 2, 3층으로 구성된 진열대에 중고폰이 가득히 쌓여 있다. 이런 진열대가 이 곳에만 3∼4개가 더 있다. 어떤 것은 무질서하게 상자에 담겨 있고, 어떤 것은 비닐종이에 가지런히 담겨 있다. 이는 재생처리 전후의 차이라는 게 현장 직원의 귀띔이다.
다시 이어진 통로를 통해 옆 작업장으로 가보니 직원 20여명이 2개의 라인에 서로 마주보고 앉아 중고폰의 부품을 분리하는데 비지땀을 쏟고 있다. 중고폰의 케이스를 떼어 내 손질하는 사람, 기판의 이상유무를 돋보기로 들여다보는 사람, 배터리를 별도로 분리하는 사람 등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세번째 작업공간은 부품별 분리와 수리과정을 거친 중고폰을 기종별로 나누는 공정은 전담하는 곳. 10여명의 직원이 연신 바구니에 중고폰을 담고 있다. 특이한 별도의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입구엔 ‘Shield room’이라고 씌어 있다. 현장 직원은 이 곳이 휴대폰 기판 등을 테스트하는 곳이라고 일러줬다.
다시 옆 작업장으로 옮겼다. 3∼4명의 여직원이 마주앉아 “여보세요”를 연신 외치고 있다. 알고보니 일련의 재생과정을 끝낸 중고폰의 통화여부를 테스트하는 중이었다. 현장 여직원은 “하루 800∼1000대 정도의 중고폰을 일일이 점검한다”며 “휴대폰 하나씩 통화품질 여부를 세밀히 체크한 후 출고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현장 직원은 “볼품없이 입고된 중고폰이 여러 공정을 거쳐 새 것처럼 재생돼 나올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그러나 이 곳에서 처리되는 중고폰이 국내 전체 중고폰의 극히 일부에 불과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 들어오는 중고폰은 PCS폰이기 때문에 사용처가 별로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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