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체, 국내는 좁다. 해외로 해외로.’
수년전부터 본격화된 제과업체들의 해외진출 바람이 올들어 중국, 러시아,미국,인도로 확대되는 등 부쩍 거세지고 있다. 더이상 국내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최대 이유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인도 현지법인인 ‘테리스사’를 인수한데 이어 올들어 중국 제과회사인 ‘금호식품’을 인수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올해 중심거점인 중국과 인도를 발판으로 삼아 대만,러시아, 동남아, 중동지역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9500만달러의 해외영업(현지판매+수출) 실적을 거둔데 이어 올해는 전년보다 30% 늘어난 1억2000만달러을 수출목표로 잡았다.
해태제과는 IMF이후 감소했던 과자류 수출액이 다시 증가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홍콩과 대만에서 비스킷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여세를 몰아 중국과 일본,미주,아프리카 등 전세계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올 들어선 해외수출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해외사업팀을 확대 개편했다. 또 각 지역의 수출업무에 대한 권한을 실무자에게 대폭 이양하는 한편 현지 바이어와의 상호이해를 넓히기 위한 교류도 강화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올해 4000만달러를 수출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주력시장과 주력제품의 집중화’를 목표로, 중국,러시아,베트남 등을 중점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세계 50개국에 수출중인 ‘오리온초코파이’는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35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중국 2개, 러시아에 1개의 현지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도 해외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한국,중국,러시아,베트남 권역에 거점을 확보, 4각 거점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해외수출만으로 1억30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 92년 러시아 수출을 시작한 빙그레는 현재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스낵류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고 있다. 매년 현지 시장조사를 실시,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광고와 프로모션 등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을 전개중이다.
빙그레의 주력 제품인 바나나우유 또한 올해 처음으로 하와이,LA등지 교민들을 대상으로 미국 수출을 시작했다. 현재 캐나다,체코, 동남아시아로부터 주문이 쇄도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지난해 해외시장에서 1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내수시장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만큼 해외시장 진출은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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