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해 나가는 이른바 ‘프리터 족’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하루 5시간도 채 일하지 않는 주당 26시간 미만의 근로자가 3월말까지 212만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근로시간이 1∼17시간인 근로자는 98만2000명, 18∼26시간인 근로자는 114만400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1∼17시간 근로자는 지난 2000년 72만6000명에서 2001년 74만3000명, 2002년 75만2000명, 2003년 68만500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8∼26시간 근로자도 2000년 85만명에서 이듬해는 87만8000명으로 급증했고 2002년 88만5000명, 2003년 93만4000명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여러개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가는 ‘프리터(Freeter:Free+Arbeiter)족’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터넷 취업포털 ‘잡링크(www.joblink.co.kr)’가 3개월 이상 구직 회원 15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생계유지를 위해 2개 이상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26.7%에 달했고 3개 이상의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응답자도 4.5%나 됐다. 전체 응답자의 36.5%는 취업 대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프리터들이 취업난으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프리터가 되는 비자발적 프리터로 추정돼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중용고용정보원 박천수 동향팀장은 “단시간 근로가 증가한다는 것은 프리터가 늘어날 위험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젊은층의 프리터 증가를 막기 위해서는 학생시절부터 충분한 직업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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