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브리지 캐피탈은 외국계 펀드의 투자차익 비과세 논란과 관련해 조세 회피를 하지 않았으며 한·미 이중과세 방지 협약에 따라 세금을 냈고 세무조사를 한다면 충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뉴브리지 캐피탈은 20일 ‘사회공헌기금 2000만달러 기부 기증식’에서 이와 같이 밝히고 “한국은 좋은 투자처이며 앞으로도 한국에서 꾸준히 투자를 하겠다”고 언급해 기부금이 일종의 ‘민심 달래기’ 차원임을 시사했다.
블럼 회장은 제일은행 매각 이익 1조1800억원에 비해서 기부금의 액수가 너무 적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 “이 정도 규모의 기부금은 뉴브리지로서는 처음이며 다른 외국기업도 이런 기부를 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세금 자진납부 의사를 묻는데 대해서는 “과세협약에 따라 적절하게 납부했다”고 답변했다.
외국계 펀드에 대한 세무조사에 대해 “한국 정부의 세무조사가 외국자본과 국내 자본에 모두 공정하게 이뤄진다고 느껴진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향후 투자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뉴브리지캐피탈 코리아의 박병무 사장은 “현재 공식적으로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지는 않지만 자료 요청은 종종 받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굳이 기부금 기증 시기를 조세회피 논란이 벌어진 이후로 한 것에 대한 (논란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기부금은 지난 3월3일 기증을 결정했으며 갑자기 이뤄진 것은 아니고 한국이 좋은 투자처이고 여전히 관심이 높기 때문에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고 데이비드 본더만 공동 회장은 밝혔다. 본더만 회장은 기부금의 전달이 세금을 대신한 보상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본더만 회장은 조세회피라는 말에 격앙된 어조로 “누구도 세금을 회피한 적이 없다”면서 “당초 한국에 투자할 때부터 한국에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투자를 결정했으며 한국에 내지 않은 세금은 미국에 냈다”고 주장했다. 또 “과세협약에 따라 세금을 낼뿐 그 이상의 세금을 지불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고 있는 외국 투기자본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서 뉴브리지 캐피탈측은 “반(反) 외국자본 감정은 언론이 다소 과대포장한 경향이 있다고 본다”면서 “뉴브리지가 제일은행의 실질적 주인임을 알면서도 고객들은 제일은행을 계속 이용했고 수익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뉴브리지캐피탈은 2000만달러의 기부금을 각각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중소기업연구원에 1000만달러씩 기부했으며 두 기관은 신용불량자 채무상환 유예와 중소기업연구를 위해 이 기금을 이용할 계획이다.
/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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