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미·일 4개국의 수출신용기관(ECA)이 동북아 협의체를 구성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동북아 개발 및 해외 수출이 탄력을 받게 됐다.
한국 수출입은행(KEXIM)과 중국 수출입은행(China EXIM), 일본 국제협력은행(JBIC)은 동북아 경제협의체 구성에 합의, 오는 5월1일과 2일 서울에서 첫 연례회의를 열고 동북아 경제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수출금융 가이드라인과 관련한 공동입장을 조율하고 프로젝트 수출과 관련한 환경문제 등을 논의될 계획이다.
동북아 협의체는 지난해 1월 한국수출입은행의 신동규 행장이 JBIC에 처음으로 제의한 이후 중국 수출입은행에 의사를 타진해 3개국이 모이기로 잠정 결정했으며 미국 수출입은행도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해와 지난해 5월 ADB총회 개최시 4개국 모두 합의했다. 신동규 행장이 오랜기간 공을 들여 추진한 끝에 만들어진 동북아 협의체인 만큼 첫 연례회의는 서울에서 해야한다는 신 행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서울에서 첫 연례회의도 개최된다.
이번 1차회의에서는 양지린 중국 수출입은행장, 교슈케 시나자와 일본 국제협력은행장, 신동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참석한다.
올해는 첫번째 회의인 점을 감안해서 각 기관의 상호 소개 및 향후 발전 방향 등을 위주로 회의가 진행될 계획이다. 이후부터는 수출신용기관간의 협력방안이나 해외 프로젝트 공동지원 등의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이에 대해 각국의 수출신용기관들도 기대가 높다.
일본 JBIC 국제금융제1부의 니시다 부장은 “JBIC는 과거에도 한국의 수은과 함께 필리핀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 홍콩 지하철 수출 프로젝트 등을 같이 지원했다”면서 “최근 일본 기업과 한국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는 대형 수출안건이 많아 한국 수은과 일본 JBIC는 경쟁이 아닌 협력관계에 있다”고 밝혔다.
니시다 부장은 또 “JBIC는 향후에도 제3국에 대한 플랜트 수출 거래 등 한국 수은과 협조 가능한 안건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생각”이라며 “동북아 협의체가 시작단계이나 향후 공조관계가 심화·발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당장은 ECA간의 공조체제를 구축하기 어렵겠지만 상호간의 이해가 맞아떨어질 경우 적극적으로 컨소시엄을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