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조선 3사의 영업스타일이 3색(色)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각사의 수주물량이 천양지차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각사의 향후 가격 추이 전망이 달라 영업전략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형 조선 3사 중 현대중공업의 경우 올해 수주목표 54억달러 중 지난 3월 말 현재 75.7%인 41억달러의 수주물량을 달성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은 60억달러 수주목표에 14억달러가량인 23%, 삼성중공업은 66억달러 수주 목표에 3억달러 수준인 4% 등 저조한 실적을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각 사마다 수주실적이 크게 다른 것은 영업전략의 차이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물량 확보를 우선으로 하고 있는 반면, 삼성중공업은 수익성을, 대우조선해양은 안정성 및 위험 회피에 집중하면서 각 사의 영업전략도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또 각사의 가격 추이에 대한 해석이 조금씩 다른데서 기인한다.
선박가격은 30만�U급 대형 유조선의 경우 지난 2002년 말 척당 6350만달러 수준이었으나 2004년 말 1억1000만달러로 두배가량 올랐다. 최근에는 이 가격도 더욱 올라 척당 1억24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몇 개월새 10% 이상 더 오른 셈이다.
그러나 일부 공급과잉 논란 및 세계경기 둔화 양상이 나타나면서 선박가격에 대한 분석도 여러갈래로 나타나고 있다.
가격이 당분간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과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으로 크게 나눠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하반기에는 가격이 더 오르기 때문에 수주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현대중공업은 가격이 내릴 수 있는 요인도 많은 만큼 지금이 수주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보다 가격이 오른다면 삼성이 유리하고 떨어진다면 현대가 유리한 상황이다.
대우의 경우는 가격 변동과 관계없이 일정량을 확보함으로써 위험을 분산해 안정을 우선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의 경우 3년치 물량을 모두 확보한 상태로 이후 수주물량에 대해서는 일감을 우선 확보할 것이냐, 수익성을 높일 것이냐 하는 문제에 봉착해 있는 상황"이라며 "선박가격이 앞으로 오를지에 대한 여부가 중요한 판단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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