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코스피시장은 미국의 경제지표 결과와 국내 3월 산업활동동향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26일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발표와 28일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발표에 따라 미국경제에 대한 판단과 금리정책의 변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투자심리 회복 또는 위축 여부가 주목된다. 또한 오는 28일 발표될 국내 3월 산업활동동향에도 시장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회복에 결정적 단서로 작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코스피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경제지표에 대한 치열한 눈치장세가 펼쳐지는 가운데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960선 상향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의 순매수세 지속 여부와 주간 기준으로 3주연속 거래량 증가가 이어질 지가 관심거리다. 이번주에도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이번주 시장흐름은 미국 경제지표 발표 등이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기업실적 발표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920∼960선의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
지난주 기술적으로 단기 바닥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 초반 긍정적인 움직임이 예상되고 있지만 미국 증시가 급등 후에 지난 주말 다시 후퇴한 것이 부담이다.
수급측면에서는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 증가와 기관들을 중심으로 바닥권에 대한 인식 확산으로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높아진 점은 긍정적이다. 자사주 매입이 완료된 현대차에 이어 이번주 중 포스코(POSCO)의 자사주 매입이 완료될 예정이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완화될 경우 지수의 안정성을 높여줄 전망이다.
그렇지만 미 경제의 성장둔화 우려와 기업실적 증가율 둔화,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국내 증시 추세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투자증권 서정광 애널리스트는 “해외여건과 국내 수급상황을 감안할 경우 종합주가지수가 박스권을 크게 이탈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박스권을 염두에 두고 업종 대표주 가운데 실적호전주나 배당관련주 등에 한정된 매매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과정에서 커다란 충격이 없다면 단기적로 전 저점의 지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개별 종목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호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액정표시장치(LCD) 부품주와 휴대폰 부품주들에 대한 단기적인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닥=이번주 코스닥시장의 중요 관심사는 인터넷기업의 실적발표 결과다.
올해 대부분 지난 4·4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느정도 나아졌는지가 중요 포인트다. 27일 네오위즈, 28일 CJ인터넷이 연달아 실적발표가 예정돼있다. 이어 오는 5월3일에는 다음, 그 다음날은 NHN의 실적발표가 이어진다. 최근 지지부진했던 코스닥시장이 인터넷기업의 실적결과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주 코스닥시장은 국내외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실적에 따라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주 후반에는 인텔, 야후, 구글, 노키아 등 외국업체의 ‘깜짝실적’으로 코스닥 IT, 인터넷주가 크게 반등했지만 본격 상승세로 보기에는 이른감이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다만 다행스러운 것은 기관투자가들의 지속적인 매도세에도 불구, 외국인은 꾸준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에도 외국인은 연일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달을 통틀어 외국인 매매양상은 지난 8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이번주 LCD장비주가 대만 수주모멘텀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연기됐던 대만 LCD업체의 장비발주가 이번주 시작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기관투자가가 주식을 팔고 있지만 강도가 약화되고 있어 거의 소진되고 있다는 판단”이라며 “최근 외국인들이 재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는 일부 IT부품주, 가격조정이 컸던 음원관련주가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선물=지난주 4일 연속 반등세가 나타났지만 초반 급락여파로 지수는 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번주 선물시장은 해외변수에 따른 불확실성과 현물시장의 뚜렷한 매수주체 부재에 의한 수급불안이 상승탄력을 제한할 전망이다. 단기 지표들이 과매도국면을 벗어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기술적인 측면에서 20일 이동평균선까지 추가반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추세복원보다는 기간조정이 좀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을 밑도는 백워데이션 장기화 가능성과 해외투자자금 유출로 국내증시의 수급개선도 제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선물전문가들은 선물지수가 바닥을 다지면서 완만한 상승국면으로 재진입할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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