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으로 투병중인 아버지를 위해 대학생 아들이 자신의 간을 이식해준 사실이 알려져 보름 앞으로 다가온 어버이 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원광대 복지보건학과 1학년인 이승광군(19)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아버지 남선씨(48·충남 서산시 인지면)에게 간을 이식해줬다.
11년째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해 오고 있는 남선씨는 지난 2월 초 간암 진단을 받고 치료중에 있었으나 최근 급격한 병세 악화로 인해 간 이식을 해야만 하는 급박한 상황에 직면했다.
갑작스런 비보에 가장 먼저 달려온 것은 차남 승광군. 평소 휴일이면 어김없이 집안일을 돕기 위해 고향을 찾을 정도로 효심이 남달랐던 승광군은 다니던 학과 공부를 미룬 채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평생을 살고싶어 복지보건학과를 선택한 승광군은 “부모님을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더없이 행복하다”며 “하루빨리 아버지가 건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나 앞으로 1년여 동안 무려 1억원이 넘는 치료비가 들어가게 돼 주위의 온정이 절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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