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의 싸움에서 살아 남은 세계랭킹 2위 비제이 싱(42·피지)이 호주의 신예 개빈 콜스(36)와 함께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려 놓는데 성공하며 대회 2연패 달성에 한발 다가섰다.
싱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레드스톤GC(파72·7508야드)에서 펼쳐진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셸휴스턴오픈(총상금 500만달러) 3라운드에서 전반에만 보기를 2개나 범하고 버디는 1개에 그치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후반들어 보기없이 버디만 3개를 추가하며 2타를 줄여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친 콜스와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선두에 랭크됐다. 이로써 싱은 최근 4년 동안 이 대회에서만 세번째 우승을 바라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17, 18번홀에서 연속보기를 범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만 그렉 오웬(영국)이 1타차로 추격하고 있고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과 브렛 퀴글리(미국)가 2타차로 쫓고 있으며 ‘풍운아’ 존 댈리(미국) 등 3명이 3타차 공동 6위에 포진하고 있어 싱의 우승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예고된다.
한편, 2라운드까지 4언더파 140타로 공동 27위에 머물며 상위권 진입이 불투명했던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미국명 케빈 나)은 이날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며 3라운드 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 공동 18위에 랭크되며 올 시즌 세번째 ‘톱10’ 가능성을 밝혔다. 공동 9위 그룹과는 불과 2타차. 올 시즌 초반 FBR오픈과 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두차례나 공동 2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탔던 나상욱은 마스터스 ‘초대권’ 확보에 지나치게 집착해서였는지 지난달 베이힐인비테이셔널과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연속 컷 탈락하면서 사상 첫 마스터스 출전이 무산된데다가 그 여파로 지난주에 끝난 MCI헤리티지에서는 1라운드에서 8오버파 79타의 최악의 스코어를 치며 기권하는 등 극도의 슬럼프 조짐을 보였다. 따라서 나상욱으로서는 이번 대회가 슬럼프 탈출을 위한 절호의 기회인 셈.
반면 전날까지 20위권을 유지하며 선전을 펼치던 위창수(33·테일러메이드)는 3라운드에서 버디, 더블보기, 보기를 각각 2개씩 주고 받으며 4오버파 76타를 쳐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 46위로 순위가 미끄럼을 탔다.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