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의 유통주식수가 씨가 마르고 있어 주가의 왜곡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카드는 최근 들어 외국인과 기관들이 집중적으로 순매수 하고 있다. 현재 LG카드의 총발행주식수는 1억2536만주이나 LG그룹과 채권단 물량을 빼고나면 유통주식수는 약 1%인 1300만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외국인은 LG카드를 순수하게 188억원,기관도 226억9000만원어치를 순매수, 각각 순매수 1위에 올랐다. 특히 외국인들은 감자 전 지분이 3.9%였으나 3월22일 재상장 후 지분을 24일 현재 5.9%까지 확대했다. 이는 이미 순수하게 2%(250만주) 정도를 매집, 이미 1300만주 가운데 250만주는 파킹된 것으로 추론이 가능하다. 여기에다 기관투자가들의 매집물량을 감안하면 이미 LG카드 물량의 상당부분이 잠긴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과 기관들이 이처럼 주식을 싹쓸이 할 경우, 장내에서 거래되는 유통물량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어 조만간 품귀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대우증권 구용욱 금융팀장은 “LG카드는 내수회복 및 M&A 가능성 등으로 인해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면서 “유통주식수가 줄어들면서 적정주가 이상의 주가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메릴린치 증권이 증권사 가운데 최고가인 3만5000원을 제시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 2만5000∼2만8000원 사이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채권단 매물이 나올 수 있어 이같은 유통물량 품귀현상은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대투증권 양성호 애널리스트는 “올해 10% 정도인 1300만주 정도는 채권단 물량이 나올 수 있다”면서 “고점시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LG카드는 최근 이같은 외국인과 기관들의 쌍끌이 주식매수에 힘입어 지난 18일 2만5000원대였던 주가가 불과 1주일 만에 2만8600원으로 10% 이상 급등했다.
/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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