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DP업계가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수성과 흑자전환이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LG전자는 50인치 이상 대형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비중을 각각 현재의 5%, 6%대에서 올 연말까지 15%선까지 늘린다.
이같은 ‘초대형화’ 전략은 액정표시화면(LCD) 업계가 가격을 내리는 동시에 대형화, 40인치대까지 진입하고 있어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선점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LCD업계는 충남 아산 탕정의 ‘S-LCD’를 시작으로 LG필립스LCD가 잇따라 40인치대의 대형 LCD모듈을 생산할 예정이어서 PDP업계로서는 50인치대 시장개척이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다.
LG전자 권영수 부사장(CFO)은 최근 1·4분기 기업설명회에서 “머지않아 40인치에서 LCD TV와 PDP TV가 가격면에서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여 PDP의 무게중심을 50인치 이상 쪽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1·4분기 환율하락과 판매가 하락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실적에서 벗어나기 위해 원가절감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4·4분기 422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1·4분기에 435억원의 적자를 지속했다. 삼성SDI의 브라운관 부문은 실적이 호조여서 이같은 적자는 상당부분은 PDP 사업부문에서 발생했다. 이는 LG전자 PDP부문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삼성SDI와 LG전자는 적자기조를 탈피, 오는 3·4분기 흑자전환을 위해 신증설 등 공격경영에 나선다.
삼성SDI 관계자는 “PDP 패널 가격 하락폭이 줄고 있다”며 “내년에는 월드컵 등 ‘빅 이벤트’를 앞두고 TV세트업체들의 패널 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돼 재료비 절감과 라인효율화, 그리고 이를 통한 생산량·수익증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현재 월 16만5000개 수준인 패널 생산량 확대를 위해 오는 8월 경북 구미에 추가적으로 10만개의 생산능력을 가진 A3라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 삼성SDI도 충남 천안에 기존 1라인(42인치 생산규모 기준-월 5만개), 2라인(8만개)에 이어 현재 3라인(12만개)의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사진설명
‘IT-KOREA KIECO 2005’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4일간의 일정으로 열렸다.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세계최대 102인치 PDP TV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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