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은 근로자들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고용주들은 ‘구매자’이면서 실제적으로는 ‘구매자’ 이상의 역할을 한다. 고용주들은 최고재무관리자(CFO)를 통해 현금유동성과 연금회계를 담당하고 투자위원회를 통해 리스크와 투자를 맡는다. 근로자들은 HR 매니저를 통해 마켓경쟁력과 계획,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하고 연금위원회를 통해 급여를 보장하게 된다.
고용주들은 기존 온정주의에서 비용통제와 리스크관리로 변화하고 있고 근로자들 역시 주어진 것을 받던 것에서 벗어나 소비자 중심주의로 이동하고 있다.
고용주나 근로자들은 낮은 비용에 높은 이익을 원한다. 고객은 전폭적인 정부지원, 경쟁력있는 시장이익, 유연성, 높은 투자수익, 혼란없는 행정체제, 근로자우대, 전문적이면서 차별화된 충고 등을 원하고 있다.
우선 정부정책에 대해 살펴보면 고용주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과 답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금이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 세금체계는 확정기여형(DB)과 확정급여형(DC)중 어떤 게 더 나은지 연금 형태가 좋은지 일시불지급이 나은지 등이다.
또 정부규칙은 근로자들에게 보장된 이익, 연금공급자들에 대한 경쟁력있는 시장, 고용주가 연금을 짐이 아니라 가치부가로서 바라보는 것 등을 포함하도록 해야한다.
연금법은 미국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영국, 스위스, 네덜란드, 오스트레일리아 순이다.
다음은 경쟁력있는 시장이익과 관련, 우선 경쟁자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고용주들은 지불과 이익에 대한 벤치마크를 필요로 하며 HR컨설턴트들로부터 공유된 자료 등 조사가 필요하다.
또 오는 7월1일부터 새로운 연금시스템을 도입하는 대만의 경험을 검토해봐야 한다.
조사데이터는 DB인지 DC인지와 이익수준, 기여도수준, 누가 공급할 것인지, 수행결과 등을 포함하게 된다. 고용주들은 ‘시장’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연금계획에 있어서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 고용주들은 나의 예산을 얼마인지, 근로자들은 어떤 혜택을 원하는지, 리스크는 무엇인지 등을 알아야 한다. 또 리스크 역시 고용주와 근로자가 함께 공유해야 한다.
DB의 경우 수익은 얻을 수 있지만 비용이 어느 정도인지 정해지지 않아 고용주들에게 리스크가 크다. 반면 DC는 수익이 얼마날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비용은 정해져 있어 근로자들이 리스크를 부담해야 한다.
또 투자수익도 좋아야 하는데 이 문제는 간단한 것이 아니다. DB와 DC고객 모두 수용할만한 가격으로 장기적인 이익을 제공받기를 원하는데 차이는 누가 리스크를 부담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러나 고객에게 너무 많은 기회를 주는 것 역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고객은 높은 수익, 중간수익, 낮은 수익에 따라 명백한 옵션을 제공해야 한다.
혼란스럽지 않은 효율적인 행정도 필요하다. 정보통신(IT)시스템이나 자격을 갖춘 행정 직원들 등이 무엇이 잘못돼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하고 고용주와 행정가들 사이 책임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근로자들은 연금보다는 현금을 좋아한다. 그러나 그들은 노령기에 금융의 불안정성에 대해 두려워하고 투자를 잘못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된다. 근로자들은 퇴직에 대한 대비를 할 필요가 있지만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근로자들은 연금에 대해 이해하면서 비로소 연금의 가치를 평가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혼란을 타계할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충고가 요구된다. 연금공급자들은 투자와 행정상품을 팔고 표준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자산에 기초한 수수료를 받는다. 연금 상담가들은 공급자들의 상품이 제공할 수 없는 독특한 관점을 가진 이익설계에 대해 조언을 하고 다른 공급자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해야 한다.
◇밥 찰스 왓슨 와이어츠 지사장 및 컨설턴트
▲영국 옥스퍼드대
▲왓슨 와이어츠 아시아지사 총괄 퇴직연금 컨설턴트 영국 보험계리협회 회원
▲아태 왓슨 와이어츠 퇴직연금 컨설팅 지사장, 왓슨 와이어츠 홍콩 매니징 컨설턴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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