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퇴직금은 대부분 일시불 확정급부형입니다. 하지만 이번 포럼에서도 집중적으로 조명되었듯이 일시불 확정급부형은 문제점이 많습니다.”
조흥은행 신탁부에 근무하고 있는 강경문 차장(40)은 ‘퇴직 연금과 자산관리’를 주제로 27일 개최된 서울국제금융포럼에 대해 “앞으로 도입될 퇴직연금제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귀중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지난 98년부터 퇴직연금관련 업무를 해온 그는 “퇴직연금의 최우선 가치는 수급권 보장”이라며 “일시불 확정급부형은 금융 현실과 인구구조에 비추어볼 때 수급권 보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또 노후생계를 책임질 자금을 수익률만 따져 무분별하게 운영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앞으로 안정적·보수적 자금운용을 하는 은행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이어 “고령화사회를 대비해 퇴직연금제도를 서둘러 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도입보다 중요한 것은 이 제도를 빠른 시간내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퇴직연금제도가 시작되면 보험사 등 금융권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그로 인해 퇴직연금 안정성개념이 훼손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는 이에 대해 “세세한 부분까지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한편 그는 “조흥은행은 전통적으로 기업고객이 많아 퇴직연금이 도입되면 적잖은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했다.
/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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