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김경수기자】고품질 오가피 국내 최대 생산업체인 (주)수신오가피의 충청남도 공장은 천안시 중심에서 차로 20여분 정도 떨어진 수신면 해정리에 위치해 있다. 성광수 회장이 이곳 지명을 따 수신오가피로 이름지었다. 바로 우리나라에 오가피 열풍을 불러온 진원지다.
현장에 도착하니 넓게 펼쳐진 오가피 밭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오가피 밭 20여만평에 비닐하우스와 건물들이 군데군데 설치돼 있어 공장이라기 보다는 시골농장이라고 하는게 더 어울릴듯 하다.
그러나 안을 들여다 보면 건물마다 토종 오가피 연구를 위한 유기화학실험실, 묘목배양실, 동물 임상 실험설비 등이 빼곡이 들어차 있다.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오가피 연구의 중심지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그가 요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가짜 오가피 유통문제를 해결하는 것. 성회장은 “이들 수입산 오가피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보니 오가피 성분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한국산 오가피가 아니면 별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중에서 팔리는 오가피 묘목의 90%는 잘못된 것”이라며 “러시아, 중국산 가시오가피는 밭에 심을 수록 손해만 본다. 어떤 곳에서는 수입 가시오가피를 북한산이라고 파는 곳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성광수 회장은 직접 품종을 개량한 수신오가피 1350만그루를 경북 안동, 충남 아산 및 직산, 충북 오창과 청원 등 전국 각지 총 270만평 부지에 심었고 10여만평의 묘목 밭도 조성했다. 최대 규모는 경북 안동농장으로 총 130만평부지에 650만그루를 심었다.
성회장의 꿈은 이렇게 직접 재배하는 오가피를 이용해 불치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다. 오가피가 보유한 면역력 증가 효과를 이용하면 치매, 암, 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이미 액상의 수신오가피와 캅셀 형식의 겨우살이를 함께 복용하는 암 치료제는 어느 정도 개발을 마친 상태다.
자체 보유인력을 통한 심도 있는 학술적 연구도 진행중이다. 충북대 농대의 육창수 명예교수, 중앙대 약대학장을 지낸 한덕룡 박사, 전직 식약청 국장출신 직원 등이 이곳 농장에서 근무중이다. 성회장은 자신을 포함한 농장 연구진들을 “오가피 연구에 미친 사람들”이라고 지칭, 오가피 신약 개발에 대한 열의를 간접 표현했다.
성광수 회장은 “오가피를 천연물 생약으로 허가 내기 위한 노력을 2년여간 지속하고 있다”면서 “독일, 스위스의 국외업체에서도 함께 연구를 하자는 곳이 있어 해외에 진출하는 방향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사진설명
수신오가피 충남 천안농장 묘목배양실에서 충북대 육창수 명예교수가 오가피 종자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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