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내년 4월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상용화를 앞두고 대규모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활성화를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T는 27일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삼성전자 등 와이브로 장비제조·솔루션·콘텐츠 500여개 업체대표 및 임직원 1000여명을 초청해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설명회는 하나로텔레콤이 와이브로를 포기한 상태에서 이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KT의 의지를 대외적으로 알려 급랭한 와이브로 시장을 띄우려는 의도가 포함돼 있다.
이용경 KT사장은 “최근 하나로텔레콤의 와이브로사업권 포기 및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과의 전면전 등으로 인해 와이브로 사업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KT는 우수한 주파수 및 기존 인프라를 바탕으로 내년 4월부터 고품격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KT는 오는 2010년 회사 매출 17조원중 5조∼6조원을 와이브로 등 신성장분야에서 올리기 위해 자사의 유선, KTF의 무선·콘텐츠·유통망, KTH의 콘텐츠·플랫폼 인프라 등 그룹 역량을 집결키로 했다.
홍원표 차세대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은 “칩 개발이 완료되는대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데이터+미디어가 1개 단말기로 서비스되는 무선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T를 제외한 나머지 통신사업자들은 사업을 접었거나 관심을 두고 있지 않는 상태로 시장 분위기는 차갑게 식어 있다.
데이콤은 두루넷 인수자금을 마련키 위해 위해 지난 2004년 10월 일찌감치 와이브로에서 손을 뗐다. 데이콤과의 두루넷 인수경쟁에서 승리한 하나로텔레콤도 지난 25일 총 4713억원의 인수대금을 지불하기 위해 사업포기 선언을 했다.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도 와이브로보다는 HSDPA에 눈길을 주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초기부터 와이브로는 이동통신서비스를 보완하는 서비스로 계획했다”며 “전국은 HSDPA를, 수도권 등 인구 밀집지역에는 와이브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HSDPA에 이어 업로드 속도가 빠른 고속상향패킷접속(HSUPA) 상용화 시점도 빨라져 SK텔레콤은 더욱 와이브로에 주력할 이유가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개 사업자가 와이브로 시장에서 경쟁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빗나간 가운데 사실상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KT가 이 서비스를 어떻게 정상 궤도로 올려놓을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KT의 행보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게 되는 콘텐츠·솔루션·장비관련 중소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와이브로 시장을 부양시키기 위한 KT의 계획에 모든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다.
/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