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하이얼 직영 AS센터 없다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7 13:02

수정 2014.11.07 18:51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Haier)이 국내 에어컨시장에 진출했으나 ‘고객사후관리(A/S)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소비자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하이얼은 직영 A/S센터를 개설하지 못한 채, 일반 가전수리상과 제휴하는 방식의 ‘용역시스템’을 갖춰 소비자의 긴급수리 의뢰 등과 관련, 신속한 대처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리콜(RECALL)’ 발생시에도 국내 기업인 삼성·LG전자 등과 달리 거액의 ‘리콜 비용’을 부담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7일 하이얼코리아에 따르면 전국 A/S망은 서울 6개,경기 인천 9개, 지방 17개 등 32개며, 모든 A/S망은 직영점이 아니라 ‘용역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얼측은 앞으로 50개까지 A/S망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삼성·LG전자의 직영점이 400∼500개, 위니아만도가 200개 직영점을 갖춘 것에 비하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하이얼은 A/S직영점이 아닌 ‘용역점’인 만큼, 소비자들이 에어컨 수리를 의뢰할 경우 시간이 지체되거나, ‘수리 에러’에 대한 책임회피 등 직영점에 비해 허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가전업체인 W사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에어컨 수리를 의뢰할 경우 ‘1시간 내 출동’ 등 긴급출동시스템을 갖추지 않으면 소비자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직영점이 아닌 용역점을 통해 A/S를 할 경우 긴급출동에 대한 어려움은 물론, 에어컨수리 이후의 ‘하자 발생’에 대한 책임감도 직영점보다 적게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가전업계에서는 하이얼 제품이 단지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소비자들이 구입했다가 A/S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큰 불편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전업체인 L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가전업계에 ‘골치거리’로 등장하고 있는 ‘리콜’의 경우 국내 기업들은 거액의 자금을 투입하면서까지 문제 제품에 대한 ‘리콜’을 시행하지만 자금력면에서 취약한 하이얼의 경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얼은 올해 4∼10평형 4개모델 등 벽걸이형 에어컨 부문에 주력한 뒤, 내년에는 스탠드형 에어컨을 추가로 도입하고 시스템 에어컨(천장에 매설하는 에어컨) 부문에도 진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한 하이얼은 연내 TV도 추가 출시하는 등 디지털 가전 쪽으로도 제품군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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