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연이은 고강도 압박정책에 따라 강남 재건축 아파트시장에 형성된 한파가 일반 아파트시장으로까지 확산돼고 있다. 수요자들이 정부정책을 예의 주시하면서 관망세로 돌아서 매수가 위축되고 집주인들도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시장이 활기를 잃고 있다. 일부 단지는 호가가 1000만∼2000만원 정도 내리기도 했다.
정부의 재건축 억제책의 직접 사정권에 든 잠실 일대의 현지부동산업소들은 정부가 재건축에 대한 고강도 압박정책을 계속 쏟아내자 일반아파트 매수자들도 주춤거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아시아선수촌 인근의 부동산파크 사장은 “재건축, 일반 아파트 할것 없이 거래가 주춤하고 있다”고 말한 뒤 “원래 아시아 선수촌은 매물이 귀한편 이었으나 간혹 매물로 나와 거래가 됐었다”며 “하지만 최근 수주일째 매물이 없고 매수세도 잠복했다”고 전했다.
잠실포스코더샵을 주로 거래해온 씨티공인 관계자도 “정책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번지면서 투자자 발길이 뚝 끊겼다”면서 “하지만 아직 호가에까지 영향을 줄만한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아파트 주변의 그린공인도 “하루에 10건 가까이 오던 전화 문의가 한두건으로 줄었다”며 썰렁해진 분위기를 전했다. 학군 프리미엄으로 수요가 꾸준했던 강남 대치동일대도 한산한 분위기다.
선경아파트 인근의 김종호공인의 김종호사장은 “정부의 강력한 단속에 시세가 약보합으로 돌아서려는 분기점에 와 있는 것 같다”며 “매물이 거의없고 거래가 안돼 문닫는 부동산들이 속출하고 있어 시장형성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래미안 인근의 미래공인은 “최근 2주전부터 매수·매도가 올스톱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LBA테헤란부동산은 “작년에 준공된 새아파트인 우정에쉐르 경우도 기대만큼 가격형성이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서초구 잠원동 일반아파트들도 찬바람을 맞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잠원동 부동산업소들은 “전화문의가 뜸하고 물건도 안나와 시장이 많이 위축됐다”며 “하지만 호가는 여전해 일주일전에 한신훼밀리 34평형이 5억원이상에 팔렸다”고 설명했다.
롯데캐슬 인근의 양지공인 김원경 실장은 “최근들어 매수문의가 30%정도로 확 줄어 장사가 어렵다”면서 “사려는 사람이 사라지자 종전 가격에서 1000만∼2000만원 정도 내려 매물이 나오긴 하지만 거래는 힘들다”고 밝혔다.
/ steel@fnnews.com 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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