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프랭클린아메리칸모기지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 첫날 ‘양박(兩朴)’의 희비가 엇갈렸다.
박지은(26)은 29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프랭클린의 밴더빌트레전드골프장 아이언호스코스(파72·6458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2언더파 70타를 쳐 선두 크리스 채터(미국· 69타)에 1타 뒤진 공동 2위를 달렸다.
이로써 한달 동안 허리 통증 치료에 매진했던 박지은은 산뜻한 복귀 신고식과 더불어 시즌 첫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박지은은 이날 한달의 공백기 탓에 총 퍼트수가 32개에 달할 만큼 퍼팅 감각이 다소 무뎠지만 아이언샷이 그린을 벗어난 것은 단 2차례에 불과하는 등 정확한 샷을 선보였다. 이에 비해 박세리(28·CJ)는 9오버파 81타의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하며 최하위권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이날 10번홀(파4)부터 출발한 박지은은 14번(파5)과 15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린 뒤 17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박지은은 7번홀(파5) 보기를 8번홀(파4) 버디로 상쇄했으나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게 아쉬웠다.
9번홀에서 샷이 빗나가자 캐디백을 발로 차는 등 신경질을 내기도 했던 박지은은 “아픈 허리가 이제 말끔히 나았다. 이 대회를 고대했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슬럼프 탈출을 위해 ‘한달간 휴식’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던 박세리는 9오버파 81타를 치며 무너져 안타까움을 샀다.
박세리는 이날 단 6번만 페어웨이에 볼을 떨구었을 정도로 드라이브샷 난조가 여전했다. 그린 적중률도 33.3%에 그친 데다 퍼트수도 31개까지 치솟는 등 총체적 난국이었다. 박세리는 이날 단 1개의 버디도 잡지 못하고 더블보기 2개와 보기 5개를 쏟아냈다. 이로써 박세리는 당장 컷 통과를 걱정할 처지에 몰렸다.
박세리는 “지난 한달간 부단히 노력하고 나왔지만 아직 자신감을 찾지 못했고, 비바람 때문에 복귀 무대 여건도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시즌 5개 대회에서 3차례 ‘톱10’에 드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한희원(27·휠라코리아)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김초롱(21)과 함께 나란히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5위(1언더파 71타)에 포진했다.
김미현(28·KTF)과 신인왕을 위해 뛰고 있는 임성아(21·MU)와 조령아(21)는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12위에 랭크됐다.
/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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