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재·보궐선거가 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42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여당이 무너진 과반의석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선거를 하루 남긴 29일 현재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 6곳에서 여야 어느 쪽도 확실한 우세를 주장하기 어려운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경우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 승패를 가름지을 마지노선인 3석 확보에 실패할 경우 지도력 부재 등 적지 않은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니 총선’ 성격=이번 선거는 경기 성남 중원과 포천·연천, 충남 공주·연기와 아산, 경북 영천과 경남 김해갑 등 국회의원 선거구 6곳, 목포시장과 부산 강서구청장 등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구 7곳, 대구 수성구 제4선거구 등 광역의원 지역 8곳, 시흥시 연성동 등 기초의원 지역 21곳에서 실시된다.
그러나 4·30 재보선은 수도권과 충청 및 영남권 등 전국 주요 권역에서 고루 실시된다는 점에서 ‘미니 총선’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번 선거는 또 여당의 원내과반의석 회복여부를 가르는 분기점인 동시에 내년 5월 말 지방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그 결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막판까지 ‘예측불허’ 대접전=현재까지 각 당이 주장하는 판세로 볼 때 우리당이 원내과반의석 회복을 위해 필요한 4석을 얻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여야의 공통된 분석이다.
여야 각당이 내놓고 있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국회의원 재선거가 실시되는 6개 선거구 가운데 확실한 우세가 드러난 곳은 아직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일하게 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간 3파전으로 초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성남 중원을 포함, 충남 아산과 공주·연기, 경북 영천 등 3곳을 최대 격전지로 꼽는데 여야간 큰 이견이 없다.
한나라당과 우리당이 접전지역으로 각각 분류하고 있는 충남 아산과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까지 넣는다면 접전지역은 5곳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각각 3곳 이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당은 연기·공주, 영천, 성남 등에서 다른 당 후보를 따돌리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나라당은 연천·포천과 김해, 아산 등에서 우위를 확보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노당은 성남 중원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재보선 이후 후폭풍 예고=우리당 문희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 여야 지도부는 이번 재보선에서 국회의원 의석의 경우 3석 이상을 확보해야 지도력을 굳힐 수 있다. 만약 한나라당이 경북 영천에서 지거나, 우리당이 충청권 재탈환에 실패한다면 지도부 책임론에 휘말릴 공산이 크다.
특히 문의장은 최근 불거진 5억원대 자금출처 의혹과 맞물려 책임론 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이며 박대표도 텃밭을 사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차기 대권 행보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한편, 각당 지도부는 선거를 하루 앞둔 29일 격전지와 전략지를 중심으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막판 지원유세를 펼쳤다.
/ rock@fnnews.com 최승철 서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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