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도 주식시장이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삼성·현대 등 주요 증권사 전문가들은 5월주식시장은 대체로 900∼980선의 박스권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쳤다. 적립식펀드 등 주식시장으로 주식매수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것 외에는 별다른 호재가 없고 오히려 미국 경제의 우려감, 중국 리스크 등이 부각되는 악재가 증시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하반기 이후 내수경기 회복 등 증시반등에 대비해 실적호전주나 턴어라운드종목들이 조정을 받을 때 저가매수하라”고 권하고 있다.
◇미국·중국의 금리인상 부담=미국의 경제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5월에도 여전히 우리 증시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최근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1% 성장하는데 그쳐 경기후퇴의 우려가 커졌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0.6% 증가해 다음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메리츠증권 윤세욱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제의 인플레 우려나 경제성장 둔화 우려는 현시점에서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단기적으로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1·4분기 경제성장률이 9.5%나 기록했고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추가적인 긴축정책은 금리인상 정도에 그칠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국내 경기는 U자형 회복세=국내 경기는 차츰 호전되고 있어 증시를 떠받치는 소재로 대두됐다. 3월 소매업 판매는 할인점 매출 증가에 힘입어 1년 전보다 3.6% 증가했다. 도매업판매는 1년 전보다 0.2% 늘었고 자동차와 연료판매도 0.4% 증가했다. 홍춘욱 애널리스트는 “기대에 다소 못미치는 수치이지만 완만한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경기저점 통과가 긴 시간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경제에 대한 여러가지 징후도 좋은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1∼2월 전년대비 1% 증가에 그쳤던 비농가취업자수(전체취업자에서 농업인구를 뺀 수) 증가율이 3월 1.4%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올랐다.
현대증권 이상재 애널리스트는 “취업자수 증가는 향후 소비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취업자수 통계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호전추세로 접어든 만큼 앞으로 국내 소비 회복세도 속도가 더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개선종목 저가매수 =증권전문가들은 여전히 증시의 방향성이 부정적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 하고 실적 중심의 투자를 권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5월 유망종목으로 삼성테크윈, 일동제약, 부산은행 등 실적 호전 징후가 강하게 예상되는 종목을 우선 추천했다. 홍춘욱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방향성을 잃어 업종 중심의 접근은 다소 지양하고 상대적으로 덜 관심을 받아온 중형급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내수회복의 기대감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는 유통과 내구성 소비업종들이 여전히 관심대상이라고 제시했다. 박효진 애널리스트는 “경기관련 소비재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면서 액정표시장치(LCD)관련 대형주를 저가 매수하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대우증권 등도 실적종목을 저가매수하라는 5월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 lhooq@fnnews.com 박치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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