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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T네트, 美캔젠社투자 의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5.08 13:03

수정 2014.11.07 18:34



EBT네트웍스의 미국 캔젠사 투자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올해 3월 EBT네트웍스는 지난 2003년 9월에 미국 캔젠사와 상호출자방식으로 약 185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향후 120억원(2004년 8월 임시주총 승인)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호출자에 따라 캔젠사는 EBT네트웍스 주식 44만주(0.8%)를 보유하고 EBT네트웍스는 185억원으로 캔젠사의 지분 10.29%(117만주- 구주 107만주, 신주 10만주)를 주당 13달러에 취득했다.

하지만 캔젠사 재무구조 및 여타 기업들의 투자금액과 비교하면 EBT네트웍스의 투자규모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투자시점인 2003년 말 기준 캔젠사의 자산은 약 60억∼70억원으로 매출(2003년 말 기준)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자산 151만6184달러(한화 약 15억원), 부채 89만6773달러, 자본총계는 61만9441달러, 매출 15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외형은 소폭 늘어났지만 자산은 4분의 1로 줄어든 상태다.

또한 EBT네트웍스의 투자금액은 캔젠사에 투자한 일본생명과 올림푸스의 약 100만달러보다 17배가 더 많은 규모다.

EBT네트웍스 배진성 상무는 “투자당시 방광암 진단키트 2상이 마무리된 데다 미국식품의약청(FDA)에서 3상을 통과하게 되면 시장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캔젠사의 나스닥상장에 따른 시가총액은 1000억∼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해 항간에 전해진 시총 수조원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KTB네트워크 김명환 투자심사역은 “지분 10%를 185억원에 인수했다면 회사전체 가치를 1850억원 정도로 봤다는건데 상장한다 하더라도 본전가치밖에 안되는 투자라 이해가 선뜻 안된다”며 “자산가치만 보면 상당히 무리한 투자이며 신약도 아니고 기존 개발사까지 있어 시장 폭발성에 대한 검증없는 과도한 투자”라고 지적했다.

창투사입장에서도 캔젠사의 자산가치나 예상되는 상장가치를 따져봐도 185억원이라는 금액은 집행불가라는 얘기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포항공대에서 몇 방울의 혈액으로 암과 당뇨 등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국제특허를 출원했고 내년부터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02년 씨피엔(당시 이코인)이 ABP라는 기업을 통해 캔젠사의 암 진단·치료기술 등에 대한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나 ABP와 캔젠사간 불협화음에 따른 라이선스 계약 해지로 자동 해지된 바 있다.
현재 씨피엔은 ABP와 법적 분쟁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계약금(300만달러)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다.

/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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