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생존권 사수’ 활동 돌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5.09 13:04

수정 2014.11.07 18:31



소상공인들로 구성된 ‘대형유통점 확산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칭·이하 소상공인비대위)는 9일 공동위원장 3명의 집행부를 선임하고, 생존권 사수를 위한 활동에 돌입했다.

소상공인비대위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서 전국 업종별 소상공인대표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임시위원장인 김경배 슈퍼마켓조합연합회 회장과 최장동 체인사업조합 이사장, 박공순 전국소상공업도우미협회(여) 3명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또 중기협 부회장인 박근규 의류판매업조합연합회 회장을 비대위 고문으로 선임했다.

김경배 공동위원장은 “대형유통점의 출점 증가로 지방경제가 붕괴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초 정부의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이들 유통점의 출점 규제를 의결하고 그 법률적 근거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추진하려는 것은 소상공인의 생존권과 의견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비대위는 집행부가 구성됨에 따라 곧바로 업종별 소상공인단체 대표 33명으로 구성된 상임위원과 500명의 일반위원을 꾸려 정식 위원회로 전환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조직작업 완료와 함께 대형유통점 출점 규제완화 저지를 주목표로 전국의 소상공인 세력을 결집시켜 ▲대형유통점의 최저가격보상제, 경품제공, 연중세일, 24시간 영업 등 무차별적 영업활동 제한 ▲소상공인 생존전략 수립 ▲비대위 결의대회 개최 ▲260만명 소상공인 생존권 보장 서명운동 전개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산업자원부�^중소기업청 등 관계당국 항의 방문을 비롯해 여야 지도부와의 면담을 잇달아 마련하고, 이같은 소상공인의 절박한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최후의 카드로 전국 소상공인 궐기대회를 갖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소상공인 대표들은 정부와 대기업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김경배 공동위원장은 “대형유통점들이 인구 4만명도 안되는 곳까지 들어선데 이어 이젠 100평 이하의 슈퍼슈퍼마켓(SSM)에도 진출, 저인망식 유통 싹쓸이에 나서고 있다”며 소상공인들이 뭉쳐 대응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서울지역의 한 참석자는 “비록 유통업은 아니지만 대기업 횡포를 저지하는데 동참하기 위해 참석했다”며 “정부가 내세우는 대기업과 상생은 (우리경제) 구조적으로 이뤄질 수 없으며, 대기업은 상생이 아닌 타도의 대상”이라고 말해 대기업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을 드러냈다.


/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

■사진설명

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서 열린 대형유통점 확산저지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한 소상공인들이 굳은 표정으로 김경배 전국소기업소상공인 위원회 위원장의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서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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