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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익환수제 ‘찻잔속 태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5.29 13:06

수정 2014.11.07 18:00



임대아파트 건립을 의무화한 개발이익환수제 시행효과가 재건축시장에 제대로 먹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서울 강남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여전히 대기수요가 풍부한 가운데 가격도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29일 현지 중개업소 및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개발이익환수제가 시행된 지 10일째를 맞았으나 이 제도의 적용을 받는(아파트 건설이 의무화되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시장은 매물증가나 가격하락 등의 제도시행 영향이 거의 없다.

이런 가운데 서울 강남권을 선호하는 대기수요는 여전해 개발이익환수제 적용 아파트도 매물이 나오는 즉시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수요층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탄력을 받을 경우 재건축아파트의 추가상승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환수제 영향 이미 반영,‘가격 하락 없다’=개발이익 환수제가 적용되는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등 대부분의 재건축 단지들은 지난 19일 개발이익환수제가 적용된 후에도 가격 하락없이 보통때처럼 하루에 1∼2건씩 거래되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관계자는 “개포주공1단지 11평형이 3억9000만원, 13평형이 5억1000만원 , 주공2단지 16평형이 6억원 선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개포주공 2단지 상가의 남도공인의 이창훈 사장은 “개발이익환수제는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반영된 상태”라면서 “올해 초에 비해 대부분 1억원 가까이 오른 상황에서 추가 하락 없이 많지 않은 매물이나마 나오는 즉시 대기자들에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도만 다를 뿐 이미 사업승인을 받아 추가 공급량의 10%만 임대아파트로 지어야 하는 서초구 반포동 주공2단지와 3단지 역시 개발이익환수제 적용이라는 ‘선고’를 받았지만 시장은 큰 움직임이 없다. 이들 단지 역시 집주인들이 대부분 관망세나 보유쪽으로 가닥을 잡아 매물이 귀할 뿐 수요는 여전한 상태다.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이 떨어질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며 “매수자들의 문의만 간혹 있을 뿐 집주인들이 팔려고 하지 않아 거래건수는 아주 적다”고 덧붙였다.

오는 6월 초 동·호수 추첨을 앞두고 있는 반포주공2단지의 경우 18평형이 현재 7억5000만∼8억원이다.확정지분제여서 조합원의 추가부담금이 확정적인 인근의 반포주공3단지 16평형은 8억5000만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강동시영1·2차를 제외하고는 모든 단지들이 개발이익환수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강동구의 상일동, 둔촌동 지역도 거래는 많지 않지만 여전히 매매는 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가격하락도 눈에 띄지 않는 모습이다.

현지 중개업소에는 고덕주공2차 13평형이 올 초보다 3000만∼4000만원 가량 오른 평균 3억6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또 인근의 둔촌주공4단지도 34평형이 최고 7억원 가까이 시세가 형성돼 있다.

수도권지역도 개발이익환수제 시행 여파는 크지 않은 모습이다.

2000가구가 넘는 경기 성남시 신흥동 주공의 경우 25평형이 2억7000만∼2억8000만원, 33평형이 4억5000만원에 각각 시세가 형성되는 등 올 초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 서북부지역으로의 접근성이 좋고 지하철 3호선 원당역이 가까운 경기 고양시 성사동 원당주공 역시 13평형이 1억4500만원, 15평형이 1억7500만원 정도지만 매수대기자가 많아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분석이다.


◇여름 비수기까지 관망세, 휴가철 이후 ‘글쎄’=부동산 114는 지난 20일 대비 27일 현재 재건축 추진단지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2주전의 0.23%와 비슷한 0.21%의 상승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닥터아파트의 조사(5월19일 대비 5월25일 현재)에서도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1.07% 올랐고 같은 기간 개발이익환수제 적용 단지들 역시 1.0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의 아파트 분양이 다가오면 안정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또 한 차례 가격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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