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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公서 꼽은 6월 가볼만한 곳]꽃이 피고,꽃이 지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01 13:06

수정 2014.11.07 17:56



뜨거운 하계 기운이 흘러 넘치는 6월. 대지 곳곳에서 피어 오르는 아지랑이는 천연의 아득한 동력을 한아름 품고 있는 듯 하다.

전국 어디로 떠나든지 아련히 쌓아올린 수세기에 걸친 문화유산은 계절과 맞닿은 채 자기 색깔 꾸미기에 이처럼 분주한 모습들이다. 특히 주위를 감싸는 화려한 신록은 6월이 갖는 특유의 색채다.

한국관광공사는 ‘6월 가볼만한 곳’으로 전국 주요 명승지 4곳을 선정, 발표했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일대, 충북 보은 속리산 말티재 자연휴양림, 경남 창녕 관룡사, 전북 완주 화암사 등이 바로 그 곳이다.
화사한 햇살과 절정에 달한 녹음에 한껏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과 혹은 연인끼리 사색과 낭만을 품고 자신만의 색깔있는 6월의 여행을 떠나보자.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일대=‘호국의 달’인 6월, 분단과 전쟁의 상흔이 드리워진 임진각은 여전히 무거운 상처로 남아있는 세계 유일의 분단 현장이다. 정확한 임진각 일대의 지명은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이곳은 지난 1971년 남북 공동성명 발표직후 개발됐고 임진각, 자유의 다리, 통일연못, 평화동산 등이 부대 시설로 자리 잡으면서 망향의 설움을 달래는 실향민의 주요 관광지가 됐다. 특히 1972년 개관한 임진각은 오는 23일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확장 개축을 앞둔 상태다.

마음을 잡고 분단현실을 직시하려면 비무장지대(DMZ) 연계관광코스를 선택하자. 이념의 갈등으로 긴장감이 우선 음습하지만, 반대로 이 곳은 생태자원의 보고로 각광받는 곳이기도 하다. 코스로 둘러볼 수 있는 곳은 판문점, 남침용 땅굴, 철책선 관광 등. 철책선 관광은 비무장지대 남쪽 남방한계선 인근 지역까지 다가설 수 있어 북쪽의 생생한 모습도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보안상 단체 관광만이 가능하며, 신분증 휴대는 필수. 파주시청 www.dmzpazu.com, (031)940-4362.

◇속리산 말티재 자연휴양림=짙은 아카시아 냄새가 정문에서부터 입장객을 맞는다. 속리산에서 말티재 고개를 지나 장재저수지에서 하차, 15분 가량의 산책로를 걸으면 말티재 자연휴양림이 있다.

지난 2002년 1월 문을 연 말티재 휴양림은 아직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은 탓에 다소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다. 입구에서부터 열려 있던 산책로는 계속 휴양림 안으로까지 이어져 있으며 오갈피 나무, 산초나무, 구기자 나무 등 도심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수목들이 하늘을 가린 채 우거져 있다. 특히 휴양림 내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사용할 수 있는 ‘숲속의 집’ 13개동이 자리잡고 있으며 말티재 정상까지 약 6㎞ 거리의 등산로도 개설돼 있다.

물놀이장, 숲속 교실, 취사장 등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머루, 다래, 더덕, 으름 등 토속 식용식물과 오가피, 산초, 오미자 등 약용 식물원도 함께 자리잡고 있다. 서울에서 속리산까지 직행으로 가는 교통편이 없는 게 다소 흠. 보은군청 문화관광과 www.boeun.chungbuk.kr (043)540-3391. 속리산 말티재 자연휴양림 (043)543-6282
◇창녕 관룡사=한쌍의 돌장승, 돌계단, 그리고 이어진 일주문. 정갈한 고도의 숨결이 이곳 산사에 와닿는다.

경남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에 자리잡은 관룡사는 신라 흘해왕 때인 서기 379년에 창건된 손꼽히는 옛 사찰이다.

그러나 다른 사찰들과 달리 관룡사는 철저히 소박함에 둘러쌓여 있다. 일주문은 별다른 장식없이 석축을 쌓아 돌문을 만들고 그 위에 기와 지붕을 얹었으며, 두 사람이 간신히 출입할 만큼의 아담한 크기로 관룡사를 지키고 있다. 이밖에 관룡사내 건물은 모두 적당한 마당을 끼고 있으며 나지막한 높이를 유지, 불자들과 함께 하려는 자세를 심어주는 듯하다.

조선 후기에 중건된 대웅전은 정면 3칸의 다포식 건물로, 본존불상을 모신 금당답게 장중하면서도 단아한 멋을 풍기는 외관이 돋보인다. 그러나 갖가지의 정교한 조각과 금 단청으로 치장된 법당 내부의 모습은 소박한 외부의 모양과 달리 매우 화려하다.

한편 관룡사에서 1㎞가량 떨어진 곳에는 용선대 석조석가여래좌상이 있으며, 창녕군 교동�^송현동에는 고분군과 진흥왕 순수비 등 다양한 문화 유적이 인근에 남아있다. 창녕군청 www.cng.go.kr (055)530-2239.

◇완주 화암사=전북 완주 불명산 자락에 자리잡은 화암사는 도시에서 얻은 속세의 때를 씻고 싶은 사람에게 알맞은 쉼터. 야생화와 신록에 취해 계곡을 따라 산길에 오르는 것이야 말로 화암사 여정의 백미.

화암사 극락전(보물 663호)은 처마를 지탱하기 위해 ‘하앙’이라는 부재를 받쳐 놓아 독특한 건축 양식을 보여줘 답사와 휴식을 동시에 취할수 있다.


한편 화엄사 입구에는 야생화를 감상하며 계곡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산내골 마을, 나비와 곤충에 대해 다양한 체험 할동을 할 수 있는 곤충 왕국, 감자와 고추모 등 오복마을에서의 다양한 농촌 체험 등이 자리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생태 체험을 경험해 볼수 있는 좋은 장소다.
완주군청 tour.wanju.go.kr (063)240-4224.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화암사 계곡길을 따라 흐르는 꽃잎들이 6월이 품은 온화한 산세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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