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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단백질넣어 암 고친다…美벤더빌트대 조대웅박사 신개념 치료법 개발

지희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7.11 13:29

수정 2014.11.07 16:43



체내에 활성 단백질을 넣어줌으로써 질병으로 인한 주요 장기의 손상을 막고 암 치료에도 응용할 수 있는 획기적 개념의 ‘세포 내 단백질 치료법’이 재미 한인과학자에 의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미국 벤더빌트대에서 박사 후 연구원 과정 중인 조대웅 박사(36)는 외부에서 발현시킨 체내 유용 단백질을 투병 중인 환자의 세포 안에 투여함으로써 세포의 괴사를 막는 것은 물론 사망률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신개념 질병치료법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인용지수가 31.4로 생명의과학 분야 저널 가운데 최고 권위지로 꼽히는 ‘네이처 메디슨’ 인터넷판에 같은날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조박사팀이 이번에 새로 개발한 치료법의 핵심은 일종의 ‘신호 전달 차단 단백질’인 ‘CP-SOCS3’에 있다. ‘CP-SOCS3’ 단백질을 치명적 염증질환을 일으킨 생쥐에 투여한 결과 세포의 괴사 및 사멸을 막아 간, 신장, 폐 등의 장기손상을 감소시켰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한 실험동물의 사망률도 80∼100%에서 0∼20%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확인돼 사람 질병치료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논문에 제1 저자로 참여한 조박사는 지난 2001년 ‘유전자 조작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그의 논문은 심사를 맡았던 세계적 과학자들로부터 ‘창조적 발명’이라는 평가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대웅 박사는 “이 치료단백질은 암 발병에 관련된 세포내 신호전달을 막아 이론적으로는 각종 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미 미국에서 여러 암 전문 연구그룹들이 공동연구를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국내에서 독자적 신약개발 연구를 진행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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